30일 오전 9시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 및 사망자가 각각 7711명, 170명으로 확인됐다. 하루새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38명, 1737명 증가하면서 급속한 확산속도를 보이자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긴장과 우려도 함께 고조되는 중이다.
한편 우한 폐렴의 위험성과 향후 대처에 대한 국내외 전문기관 및 학자들의 관측이 서로 엇갈림에 따라 많은 국민들이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의 유사 사례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산됐던 기존 전염병들과 지금의 우한 폐렴은 어떤 점에서 같고 또 어떻게 다를까. 30일 CNN이 우한 폐렴과 SARS를 비교, 현 사태의 위험성을 간접적으로 진단했다.
우선 두 질병의 근원지는 중국으로 동일하다. 바이러스가 박쥐들 사이에서 변이를 일으킨 뒤 사람에게 전이됐다는 점 또한 유사하다. SARS의 경우 바이러스가 사향고향이로 전이됐다가 사향고향이를 섭취한 현지인에게 옮겨지면서 발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한 폐렴의 경우 우한 시내의 식용 야생동물 시장에서 처음 발생해 사람에게 옮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중국 정부는 SARS 이후 사향고향이 도축과 섭취를 금지했었다. 그리고 최근 1월 26일을 기점으로 전국의 야생동물의 매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확산 속도를 보면 우한 폐렴이 SARS보다 훨씬 급속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SARS는 2002년 11월에서 2003년 7월에 이르기까지 809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우한 폐렴 감염자는 현재 7700명을 넘어, SARS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를 발생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내부로 한정하면 우한 폐렴 감염자 수는 이미 SARS감염자 수를 넘어섰다. 이는 SARS사태가 종결된 2003년 이후 중국 내부의 유동인구가 증가했으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중국 설) 가까운 시기에 전염병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까지 확인된 수치만을 놓고 봤을 때 우한폐렴의 치명률(감염자 수 대비 사망자 비율)은 2.1%로 9.6%였던 SARS보다는 낮다. MERS의 경우 치명률은 35%였다.
그러나 이는 현재까지 중국 정부가 보고한 수치가 정확하다는 가정 하에 산출된 비율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구 수에 비해 검진 도구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아직까지 감염자 및 사망자 수가 제대로 파악되지 못했을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한편 30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우한 폐렴 현안보고 전체회의에 참석한 감염역학 권위자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는 우한 폐렴의 치명률이 기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보다 낮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 교수는 "바이러스가 확인된 지 채 한달도 안 돼 앞으로 어떤 결과를 보일지 전 세계 아무도 모른다"며 "정부가 무증상 감염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0-01-30 16:41:51
수정 2020-01-30 16:4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