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나 배우자가 없어 곁이 휑한 느낌을 흔히 '옆구리가 시리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추위를 느끼는 사람일수록 외로움을 느낄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흥미를 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립대학, 플로리다주립대학 공동 연구팀은 온라인 저널인 영국 심리학 협회 연구 다이제스트(British Psychological Society's Research Digest)에 발표한 논문에서, 비교적 더 추운 환경일수록 사람은 사회적 교류를 더욱 원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78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모집해 대면 인터뷰 형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먼저 참가자들에게 허리보호대 형태의 발열장치를 착용하게 한 뒤, 해당 실험이 허리보호대에 대한 각자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허리보호대를 착용한 느낌이 어떤지를 먼저 물어봤다. 그런 뒤에 다음주에 사회활동 계획이 있는지 질문하며, 혹시 예전 친구들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연락하고 싶은지 여부 등을 물어봤다.
이 때 연구팀은 일부 참가자들에 한해 허리에 찬 장치에서 미약한 열이 발산되도록 설정했으며, 다른 참가자들의 경우 장치를 꺼 둔 채로 질문을 던졌다.
참가들로부터 수집된 응답내용을 분석한 결과, 발열장치가 작동하는 상태에서 인터뷰에 응한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에 비해 친구나 가까운 사람에게 연락을 취하고 싶다고 답할 확률이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7~27°C 사이의 다양한 기온에서 실험을 진행했으며, 기온에 상관없이 실험결과는 일반적으로 동일한 경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사람이 따뜻한 곳에 혼자 있을 때 더 편안함을 느끼고, 추운 환경에서는 사회적 교류를 더 원하게 된다는 기존의 오랜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결과에 대해 "미묘해 보이는 온도 변화가 사회적 소속감에 관련된 심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연구실 밖의 실제 상황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