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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홉킨스대 박사 "전염병 사태 3달 전 예견"

입력 2020-01-25 12:16:33 수정 2020-01-25 12: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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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과학자들이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전 세계적 전염병 사태를 예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Johns Hopkins Center for Health Security)의 에릭 토너 의학박사 등이 3개월 전 진행한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시뮬레이션의 내용을 보도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폐렴, 감기 등 호흡기 관련 질환을 주로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이번 우한 폐렴 뿐만 아니라 지난 2000년대 유행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등의 주요 원인체로 주목 받기도 했다.

시뮬레이션을 주도한 에릭 토너 박사는 "오래 전부터 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새로운 '판데믹'(WHO에서 규정하는 유행병 최고 위험 단계로,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바이러스라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비록 우한 폐렴은 판데믹으로 규정되지 않았으나 한국, 태국,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사우디 아라비아,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어 전 세계적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토너 박사가 진행한 시뮬레이션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가상의 판데믹 'CAPS'가 발생한 경우를 상정하고 있다. 시뮬레이션에서 CAPS는 브라질의 돼지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다. 우한 폐렴이 중국 우한 시의 야생동물 판매 시장에서 비롯한 것과 유사한 출발점이다.

이후 CAPS에 감염된 농부들은 감기나 폐렴과 유사한 전염병 증세를 지닌 채 지역사회 시민들과 뒤섞여 생활하고, 이로 인해 CAPS가 남미 전역을 거쳐 전 세계로 퍼지게 된다는 시나리오다. 가상 질병 CAPS는 치사율 11%를 기록한 SARS보다 치명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상 전 세계 사망자는 6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현실의 우한 폐렴은 SARS에 비해 덜 치명적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그 전염성만큼은 SARS보다 월등히 강하다. 토너 박사는 우한 폐렴에 대해 "처음으로 받은 인상은 SARS와 비교해 훨씬 증세가 약하다는 점이다. 이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역사회 환경에서는 SARS보다 우한 폐렴의 전염성이 훨씬 강하다"고 전했다.

박사는 또한 코로나바이러스가 판데믹을 일으킬 경우 그 폐해는 사망자 발생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10월 시뮬레이션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바는 전염병이 그저 보건 상의 문제만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이라며 "우한 폐렴 감염자가 더 늘어나 수 천 명에 달하게 될 경우, (세계적으로) 심대한 경제적 타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사에 따르면 사태 해결의 열쇠는 빠른 백신 개발이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실제로 SARS나 MERS 사태에서도 백신 개발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토너 박사는 "백신 개발에 수 년, 수 십년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몇 달 안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사태는 급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0-01-25 12:16:33 수정 2020-01-25 12:16:33

#전염병 , #코로나바이러스 , #우한 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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