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굶주리며 아픈 동생을 홀로 돌본 사연으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중국 여성이 최근 세상을 떠나 다시 한 번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중국 구이저우 성 출신 24세 여성 우 화옌의 유가족은 지역 언론 등을 통해 그가 입원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화옌의 사연은 지난해 겨울 지역 방송국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중국 내에 널리 알려졌다.
지난 10월 지역 방송국에 출연한 화옌은 자신이 4세, 18세에 각각 어머니와 아버지를 여의고 5년 동안 혼자 정신질환을 앓는 남동생을 부양했다고 밝혔다.
동생의 병원비 절반은 정부 지원금으로 부담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 금액은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하루 평균 2위안(약 335원)으로 생활했던 화옌은 매일 쌀밥 두 공기 이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그렇게 굶주리는 나날이 지속되자 고3 시절부터 머리카락과 눈썹이 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이 영양실조 상태인 것을 알고도 화옌은 돈이 없어 병원에 차마 방문하지 못했다.
고교 졸업 후 화옌은 학자금대출을 받아 퉁런 시 성화전문대학에 진학해 두 가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어렵게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런 그가 마침내 병원을 찾은 것은 대학 친구의 권유 때문이었다. 처음에 화옌은 친구의 강권에도 병원 방문을 거부했지만 친구가 그를 강제로 끌고 가 진단을 받게 했다.
입원 당시 화옌은 134㎝의 작은 키에 몸무게는 고작 21.5㎏밖에 되지 않았다. 검사 결과 화옌은 영양실조 이외에도 심장판막 이상이 감지돼 2만 위안(335만 원)에 달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감당할 수 없는 금액에 화옌은 치료를 포기하려 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화옌의 사정이 지역 사회에 알려지면서 이웃들의 성원을 통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 화옌의 사연은 지역 뉴스 방송 등을 통해 더욱 널리 알려졌고, 그를 위해 단 이틀 만에 70만 위안(약 1억 1700만 원)의 성금이 모이기도 했다. 퉁런 시 복지를 담당하는 민정사무부 또한 나서서 긴급 구호 명목으로 20만 위안(3300만 원)을 건넸으며, 적절한 치료를 위한 모든 지원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도 화옌은 끝내 세상을 떠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영양실조로 인한 합병 증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생전에 화옌은 작가나 시인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던 바 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