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9일 만에 누적 관객 수 600만 돌파를 눈앞에 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의 노키즈존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받는 영화인만큼 “영화관에서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다”는 의견과 “아이들 영화인데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29일 한 지역 맘카페에는 "겨울왕국2 보러가고 싶은데 맘충 소리 들을까 겁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노키즈존을 해 달라니, 애들 데리고 나오지 말라니 등 인터넷 기사 도배된 걸 봤다”면서 “주말에 (영화) 보러 갈까 했는데, 애한테 영화관에서 조용히 하라고 계속 가르쳤는데도 겁이 난다”라고 토로했다.
'노키즈존'이라는 단어가 자체가 불편하다는 한 네티즌은 “어른들이라고 모두 조용히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닌데, 모든 아이들을 싸잡아서 선입견을 주는 것이 아닌가. 솔직히 주 관객이 어린이인 영화인데, 성인관을 만드는 것이 낫지 않느냐”면서 노키즈존 논란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양쪽 입장이 이해되지만 '노키즈'라는 단어는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않는다"며 "(아이들에게) 계속 주의를 줘도 한번 두번 세번 계속 경험하면서 배우게 되는 건데, 그런 기회조차 점점 박탈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사진= 인터넷 카페 캡처
노키즈존에 대한 잡음이 커지자 아이들의 소음을 피해 조용히 영화를 관람하고 싶은 성인들도, 아이들과 동반 관람하는 부모들도 서로 부담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관객이 별로 없는 시간을 겨냥해 영화관을 찾기도 했다.
기계 모임 모 카페 회원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애들이 너무 떠들어서 관람을 제대로 못했다"며 "노키즈 영화관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이해가 간다, 겨울왕국은 심야나 조조로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아이 엄마라는 한 맘카페 회원은 “저는 주말 피해서 평일 오전에 아이랑 다녀왔다, 평일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괜찮았다”라며 아이들과 마음 편히 영화를 관람하기 좋은 시간대를 조언하기도 했다.
이렇듯 노키즈존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에 “영화관 뿐만 아니라 아기와 함께 외출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은 “누구나 아기 시절, 어린이 시절이 있었을 텐데 노키즈가 여기 저기에 적용되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했다. 또 “아이들 데리고 갈 곳이 백화점 아니면 대형마트 뿐이다”라며 “사회가 전반적으로 아이들과 부모를 비판하고 혐오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반면 노키즈존 논란은 일부 몰지각한 어른들 때문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노키즈가 나쁘다기보다 그렇게 만든 이기적인 부모들이 문제다. 아이가 어려서 공공장소에서 통제가 안 된다면 영화관이 아닌 다른 방법을 택해야 한다, 예절은 예절이다”라고 주장했다.
노키즈존(No Kids Zone)은 영유아 및 어린이의 입장을 금지하는 업소를 뜻하는 말로, 2014년 경부터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왔다.
찬성 측은 “노키즈존으로 인해 성인 손님을 배려하고 영유아들의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사업자 역시 아이들로 인해 불편했던 애로 사항들을 개선시킬 있다”라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하는 입장은 “소수자에 대한 출입 제한 조치는 명백히 ‘차별’이며, 이는 출산 기피 현상과 무관하지 않으므로 저출산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