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장난감 '액체 괴물' 슬라임 100개 제품에서 각종 발암 물질과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액체괴물 148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00개 제품에서 안전기준치를 초과한 붕소, 방부제(CMIT, MIT),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 유해물질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표원은 해당 제품에 대해 수거 등의 명령(제품안전기본법 제11조, 어린이제품 안전특별법 제6조)을 조치했다. 또 안전기준에는 적합했으나 KC마크, 제조년월 등의 표시 의무를 위반한 10개 제품에도 개선조치 권고했다.
이번에 리콜명령을 받은 100개 제품 중 87개 제품에서 붕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이중에서도 17개 제품은 붕소뿐아니라 방부제(16개 제품)와 프탈레이트 가소제(1개 제품)가 함께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밖에 13개 제품은 붕소 기준치는 충족했으나 8개 제품에서 방부제가, 5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각각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붕소에 노출되면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고, 반복해서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엔 생식 기능과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간과 신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방부제 성분은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조현훈 기술표준원 제품시장관리과장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액체괴물 238개 제품을 조사해 방부제,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의 유해물질 기준치를 초과한 90개 제품을 리콜 조치했었다. 그럼에도 부적합률이 개선되지 않고 리콜제품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일 제품안전정보센터 등의 인터넷 사이트에 리콜 제품 목록를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제품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는 교환이나 환불 조치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