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의학논문 제 1저자 등재, 황제 장학금 수령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엄마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17세의 나이로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의학 전문대학원에서 두 번이나 유급을 당하고도 6학기 연속으로 1200만원 가량의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 맘카페 한 회원은 “우리 아이들 밤낮 열심히 공부해 실력 키워도 출발선부터 다르니 벌써 힘 빠진다”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그는 “어떤 딸은 외국에 장기간 거주했다고 특별전형으로 한영외고 입학하고, 대학은 의학논문 제 1저자 등재해서 그걸로 고대 수시전형 입학하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은 두 번이나 유급 받고도 장학금 받고 다니냐”며 “결국 그들만의 리그고 부와 학벌, 학력의 되물림에 씁쓸하다”고 했다.
‘오늘 따라 현타가 심하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한 맘스**카페 회원은 “엄마로서 더 힘 빠진다, 조국님 자식은 용이고 남의 자식은 개천의 가재, 게, 붕어로서 아름답게 살라는 것이 이런 의미였냐”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 2일 조국 후보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모두가 용이 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 쳐다보며 출혈 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 데 힘을 쏟자”라고 발언한 내용을 지적하는 글이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어 "논문 건은 우리 엄마들이 분개할만 하다", "이 논문 건은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어져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인사는 도를 넘은 것 같다", "보수 진보 다들 그 나물에 그밥이다, 평범한 우리 부모들만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교육'에 올인 할 수밖에 없는 한국의 입시경쟁체제 속에서 건드려서는 안될 역린을 건드렸다는 분위기다.
조 후보자가 과거 특수목적고를 비난한 발언들도 화제에 올랐다. 조 후보자는 2007년 한겨레 기고 글에서 "유명 특목고는 비평준화 시절 입시 명문 고교의 기능을 하고 있다, 이런 사교육의 혜택은 대부분 상위 계층에 속하는 학생들이 누리고 있다, 특목고 자사고 등은 원래 취지에 따라 운영되도록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조 후보자의 딸은 외고를 나와 이공계열 대학을 거쳐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조 후보자의 아들 역시 외고를 나와 현재 미국 대학에 유학 중이다.
'내로남불'이라는 비난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21일 조 후보자는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면서 “정당한 비판과 검증은 혹독해도 달게 받겠다”고 밝히며 딸의 의학논문 1저자 등재와 관련된 부정입학 논란에 대해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