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은 일본 여성에 비해 결혼, 가족돌봄, 노후생활 등 다차원적인 측면에서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하 여정연)은 저출산 관련 한국과 일본 2040세대의 결혼 및 가족가치관 조사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한국 여성 64%가 '결혼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일본 여성 32.3%가 그렇다고 답했다.

'결혼보다 본인의 성취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 여성 44.4%, 일본 여성 28.2%로 나타났으며 '결혼하여 전업주부로 살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 여성18.8%, 일본 27.4%였다.

또한 한국 여성은 일본 여성에 비해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는 부모에게 재정적 부담이다’라는 말에 한국 여성61.2%, 일본 여성 36.6%가 그렇다고 답했다.

‘자녀가 있으면 부모의 취업 및 경력기회에 제약이 된다’는 말에는 한국 여성 77.2%가, 일본 여성 35.6%가 동의했다.

이와 함께 한국 여성 응답자의 45.5%가 ‘생계를 꾸려나가는 일이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노후대비가 부족하여 노후 경제생활이 어려울 것이다’에 매우 불안하다고 응답한 값도 한국 여성 82%, 일본 여성 78.9%로 양국 모두 상당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25~44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작년 7월 2∼26일, 일본에서 7월 13일∼8월 3일 온라인을 통해 각각 진행됐다.

여정연은 "한국 여성은 일본 여성에 비해 가족구성과 유지뿐만 아니라 경제적 상황, 가족돌봄, 노후생활 등 다차원적인 측면에서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출산정책 방향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며 향후 저출산정책 성평등책, 가족정책, 고용정책, 사회복지정책과 유기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해 현재의 부모, 미래의 부모, 미래세 모두에게 미래사회에 대한 강력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공)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