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유·아동 업계 동향은 어떠했을까? 국내 1위 카시트 브랜드 다이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아시장 트렌드 키워드는 R.A.I.N.B.O.W로 요약됐다. R.A.I.N.B.O.W는 올 초 유아업계를 리딩한 업계 이슈과 육아용품들의 특징을 의미하는 영어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R은 도로 위 아이의 안전(Road safety) ▲A는 다재다능한 육아용품(All-round) ▲I는 인플루언서 마케팅(Influencer marketing) ▲N은 New baby tech (신기술과 접목한 육아용품) ▲B는 Betta daddy (집안일과 양육에 적극적인 아빠) ▲O는 Organic materials (유기농 소재의 인기) ▲W는 Widened categories (확장된 제품 라인)를 의미한다.
▲ Road safety (도로 위 아이의 안전)
작년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유·아동 업계를 관통한 화두는 바로 ‘도로 안전’이었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규정에 의하면 만 6세 미만의 영유아가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6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 시행된 특별 단속 기간에도 해당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부모들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전 의식에 대한 문제 제기와 국내 카시트 착용률이 재조명되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카시트 착용률은 40% 미만으로, 착용률 95%에 이르는 독일, 영국, 스웨덴 등 유럽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카시트 미착용 시 교통사고 사망률이 9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카시트 사용은 전 세계적으로 의무화되고 있고 있다. 이에 국내 카시트 업체들도 카시트 보급률 증진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국내 카시트 제조업체 다이치는 업계 최초 여성전용택시인 ‘웨이고 레이디’에 자사의 회전형 카시트 원픽스 360과 확장형 카시트 브이가드 주니어를 제공하며 안전한 대중교통 문화 조성에 앞장서 주목을 받았다.
▲ All-round (육아도 장비빨, 만능 육아용품 눈길)
성장 속도가 빠른 영유아기 특성과 한 자녀 가구의 증가로 인해 ‘가성비’와 ‘실용성’을 내세운 만능 육아용품들이 엄빠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이치도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여러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는 '루이 3in1 올인원 아기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신생아부터 36개월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다른 브랜드와 달리 허리벨트가 2개 제공돼 성장 단계 및 사용 용도에 따라 힙시트, 아기띠, 힙시트 캐리어 등 세 가지 포지션으로 바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탈리아 육아용품 브랜드 뻬그뻬레고의 육아식탁의자인 ‘씨에스타’는 신생아부터 만 5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등받이 및 높이, 발받침 조절이 가능해 아이의 성장에 따라 침대, 의자, 식탁, 책상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똘똘한 제품이다.
▲ Influencer marketing (인플루언서 마케팅)
올해 스마트학생복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989명 중 77.9%가 평소 가장 많이 시청하는 영상채널로 유튜브를 선택했다. 또한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순위가 유튜버로 꼽힐 정도로 유·아동 시장에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아동 브랜드들도 제품의 주타겟층을 공략하기 위하여 인플루언서를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의 키즈 전용 브랜드 ‘블랙야크키즈’는 올해 유튜브 어린이 디지털 채널인 클레버이앤엠의 클레버 TV와 함께 영상 콘텐츠를 공개하고 블랙야크키즈 책가방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목을 받았으며, 해당 영상은 공개 1주일만에 조회 수 25만뷰를 달성한 바 있다.
▲ New Baby tech (신기술과 접목한 육아용품)
육아도 첨단 시대,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육아 형태를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놓기 시작했다. KTH의 올인원 육아기기 ‘베베로그’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아기 수유, 이유식, 수면, 배변 일정 등 육아매니저 기능을 수행하며 초보 엄마, 아빠의 육아를 도와준다. ㈜함께하는사람들이 개발한 ‘아코이하트’도 loT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아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베이비케어 알람 시스템을 내놨다. 3G 센서와 상태감지센서 등이 내장된 500원 동전 크기, 8.5mm 두깨의 슬림형 제품을 아이의 옷이나 기저귀에 부착하면 아이의 호흡과 움직임, 소변 등을 체크해 아기가 안전한지, 기저귀를 갈 때가 됐는지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준다.
▲ Betta daddy (집안일과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고정된 성역할이 허물어지면서 아내 대신 아이들과 집안일을 돌보는 가정적인 베타대디(betta daddy)가 새로운 아빠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대변하듯 다양한 신조어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한 손에는 라떼를, 다른 한 손에는 유모차를 든 아빠를 뜻하는 라떼파파(Lattepapa), 프렌드(friend)와 대디(daddy)를 접목시킨 프렌디(friendy) 등이 그것이다. 이에 유·아동업계도 부심(父心) 잡기에 여념이 없다. 성별의 구애를 받지 않는 무채색 컬러와 심플한 디자인을 내세워 엄빠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으며, 42인치까지 늘어나 덩치가 큰 아빠들이 멜 수 있는 아기띠, 키가 큰 아빠를 위해 10cm 높게 조절이 가능한 유모차, 평상시에도 아빠들이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실용적이고 중성적으로 디자인된 기저귀 가방 등을 출시하고 있다.
▲ Organic material (유기농 소재의 인기)
친환경을 넘어선 필(必) 환경 트렌드의 영향으로 아기가 입고, 먹고, 사용하는 육아용품은 인체에 무해한 오가닉 소재가 사용되었는지가 주요한 구매 포인트다. 그 중에서도 나무에서 유래한 천연 오가닉 소재들이 눈에 띈다. 다이치의 회전형 카시트 원픽스 360은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친환경 천연섬유 모달(modal) 소재로 제작돼 민감한 피부를 가진 아기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네츄라오가닉의 밤부(Bamboo) 양면장갑 세안타올은 친환경 100% 대나무를 사용해 연약한 아기 피부를 씻길 때 사용하기 좋다.
▲ Widened categories(확장된 제품 라인)
저출산 현상과 경기침체로 유·아동 업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 만들기에 도입했다. 이를 위해서 제품군을 확장하거나 또는 이종 업계로 진출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카시트 제조업체 다이치의 경우 현재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카시트와 아기띠 루이를 알리는데 홍보와 마케팅을 주력하고 있으며, 나아가 올해 안에 새로운 유모차 브랜드를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아예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이는 경우도 있다. 유아용품 전문기업 쁘띠엘린은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 반려동물을 위한 외출용품 전문 브랜드 위고노(Wegono)를 새롭게 론칭했다. 위고노는 ‘We are going out now’의 준말로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 놀고 싶어 하는 반려동물의 마음을 의미한다. 신제품으로 선보인 ‘2WAY 와이드업 슬링백’은 편의에 따라 토트형과 포대기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이치 마케팅팀 담당자는 "올해 1분기 트렌드 키워드를 통해 유아동 시장의 이슈를 되짚어 보고 소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다이치는 앞으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최상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구현한 신제품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트렌드를 리딩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