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 견과류를 많이 섭취하면 아이의 두뇌발달을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Barcelona Institute for Global Health)의 플로렌세 히나크 박사 연구팀이 출산 여성 2천200명과 자녀들을 대상으로 8년간 진행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신 첫 12주 동안 견과류(호두, 아몬드, 땅콩, 잣, 헤이즐넛 등)를 매주 3차례 이상 먹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견과류를 거의 또는 전혀 먹지 않은 여성이 출산한 아이들에 비해 인지기능, 집중 지속 시간, 작업 기억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견과류에 많은 오메가-3, 오메가-6 지방산 같은 필수 지방산과 엽산이 태아의 신경조직 발달에 중요한 임신 초기 단계에서 태아에 전해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임신 마지막 12개월 사이에 견과류를 섭취한 경우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임신 전체 기간에 걸쳐 태아의 발달 단계가 다르고 모체가 섭취한 음식에 태아의 발달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시기가 있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피렌체 기냑 선임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임신 중 견과류 섭취와 어린이의 신경발달을 연구한 최초의 연구”라며 “견과류의 영양소는 신경조직, 특히 기억력·인지능력과 관련된 전두엽 영역에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견과류는 고혈압, 산화 스트레스, 당뇨병 위험을 낮추고 노년의 인지기능 저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역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