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 직장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앞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내가 일하는 곳의 문화 속에서 흔히 겪는 성차별적 말과 행동 바꾸기’ 관련 시민들의 의견을 제안 받았다.
질문은 총 4가지로 ▲직장 내 성차별 경험 여부(객관식) ▲성차별을 경험한 직무 상 부분(객관식) ▲직장에서 그만했으면 하는 성차별적 말과 행동 제안(주관식) ▲내가 다니는 직장의 성평등 직장문화 소개(주관식) 등 이다.
조사결과 “직장 내에서 성차별적인 말을 듣거나 행동을 경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참여자 1002명 중 83%가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 나눠 봤을 때 여성의 87%, 남성의 67%가 성차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 내 성차별을 경험한 응답자들은 성차별이 심하다고 느낀 점으로 ‘평가, 승진(2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임금(21.8%)’, ‘업무(직무)배치(18.2%)’, ‘가족친화제도이용(14%)’, ‘채용과정(13.1%) 등 순이었다. 해당 문항은 객관식 복수응답으로 총 1620건의 의견이 제시됐다.
남녀 모두 직장에서 바꾸고 싶은 성차별 말과 행동으로는 ‘결혼, 출산, 육아(21.5%)’ 관련 내용을 선정했다. 먼저 아이 때문에 연차를 쓸 경우 “여자는 이래서 안 돼”, “여성은 결혼하면 끝” 등의 말을 듣기 싫다고 지적했다. 2위는 “이런 건 여자가 해야지” 같은 성별고정관념에 기반한 ‘태도, 성격(15.2%)’이, 3위로는 화장, 옷차림 등을 지적하는 ‘외모(13.3%)’, 4위로는 색안경을 끼고 “여자치고는 잘하네”, 5위로는 여성에게 다과준비를 강요하는 ‘커피, 다과, 정리, 청소(12.2%)가 꼽혔다.
남성이 경험한 성차별 말, 행동 주제 1위 역시 여성과 같았다. 2위는 “남자가 그것도 못 해”같은 ‘능력(18.0%)’, 3위는 성별고정관념적 ‘태도, 성격(17.6%)’, 4위는 ‘힘14.3%)’ 쓰는 언행, 5위는 ‘호칭, 단어(9.8%)’에 대한 지적으로 조사됐다.
한편, 응답자들은 직장에서 경험하는 성평등 사례도 제시했다. 전체 1221건(복수응답) 중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직장 문화가 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출산‧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문화(30.3%), 화장‧몸매‧옷차림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문화(14.8%), 유연근무 제도‧정시퇴근(11.3%) 등도 성평등 사례로 언급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강경희 대표이사는 “성평등 노동시대, 직장 내 성차별적 말과 행동에 대해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 점검해 볼 시점”이라며 “남녀 모두 차별 없이 일과 생활에서 균형을 누리고 서로 배겨하는 말과 행동을 해야 모두가 즐겁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