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최근 아파트 텃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아파트 텃밭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아파트 주민 100명 중 96명이나 텃밭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발표했다.
농진청은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586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텃밭의 필요성과 목적, 텃밭 활동 선호도, 식재식물 선호도, 아파트 텃밭 필요 시설 및 지원, 아파트 내 텃밭 프로그램 요구 등에 대해 설문 조사했다.
설문조사 분석 결과, 응답자 중 95.6%(560명)가 아파트에 텃밭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파트 텃밭의 목적은 '즐거움 및 만족감 증가'(3.41점/4점 만점)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이웃과의 교류 및 친목 도모'(3.30점), '불안이나 우울 감소'(3.27점), '자녀 교육 및 학습'(3.22점), '가족 관계 증진'(3.15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아파트 텃밭에 도입할 활동은 '씨앗뿌리기, 수확 활동과 같은 식물 기르기'(42%), '차나 피클 만들기 같은 요리활동'(24.2%), '식물과 토양에 대한 지식 습득'(19.7%), '꽃꽂이, 허브비누 만들기 같은 장식과 공예활동'(12.8%) 순으로 선호도를 보였다.
심고 싶은 식물로는 채소, 화훼(꽃, 허브 등), 과수, 약용작물, 곡류를 꼽았다. 이 외에 텃밭에는 관수시설, 햇빛 가림막, 농자재 보관함이 필요하며, 교육과 기술지도, 재정마련, 프로그램 등의 지원도 요구했다.
특히, 응답자의 89.2%는 '참여 의사가 있다'고 답했는데,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식물 재배 교육'(3.18점), '이웃 관계 증진'(3.17점), '정서 순화'(3.14점), '가족 관계 증진'(3.09점), '자녀 교육'(3.06점) 순이었다.
농진청은 아파트 텃밭 조성과 유지 관리, 입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시범사업으로 전북혁신도시 아파트를 선정, 이달부터 11월까지 약 300㎡의 아파트 텃밭에 상추 등 채소 10여 종, 백일홍 등 초화류 5~6종을 심고 재배·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명일 도시농업과장은 "단순히 부식을 생산하는 개인의 즐거움을 위한 공간을 넘어 지속 가능한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아파트 텃밭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조성하고 관리하는 기술과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농진청)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