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이 내막 이외의 곳, 주로 골반·난소·나팔관 등에서 자라는 질병으로 병이 진행되면서 주위 장기 유착을 일으키거나 난소 낭종 및 난소 기능 저하 등을 일으키며 이로 인해서 난임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병변의 위치에 따라 생리통을 비롯해 배란통, 골반통, 성교통, 배변통, 배노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매달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리 과정에서 자궁 내막 조직 증식과 출혈, 유착이 반복 진행되고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진행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대부분 복강경을 통해 병변을 직접 절제하거나 레이저로 태우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자궁과 난소 및 나팔관 등 여성 생식기관을 원래 상태로 복구시키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 볼 수 있다. 특히 난소는 여성호르몬의 분비와 임신에 필수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최대한 난소기능이 보존될 수 있도록 신중하게 복강경수술이 진행돼야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 질환 수술의 대부분은 하복부를 크게 절개해 개복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과 끊임없는 연구로 현재는 개복을 하지 않고 복강 내시경을 통해 진단 및 수술이 가능해 졌다.
복강경은 약 0.5~1cm의 작은 절개창에 내시경을 넣고 자궁·나팔관·난소의 질환과 상태 및 난임의 원인을 파악하는 검사가 가능하다. 복강경의 장점은 최소한의 절개를 통한 수술로 출혈이 적고 수술후에도 통증 및 흉터가 미미하여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다는 점이다.
자궁내막증의 비수술적 치료는 알콜 경화술이 있다. 알콜경화술이란 초음파를 보면서 자궁내막증 혹 안에 98% 알콜을 넣어서 염증을 일으켜 이후 유착으로 혹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방법으로 시술이 간단하다. 또한 수술로 인한 난소의 파괴가 일어나지 않아 난소기능이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다.
임신을 해야 하는 여성은 난소기능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알콜경화술로 치료 후 임신을 먼저 시도 할지에 대해 난임전문의와의 상담으로 신중히 결정해야한다.
부산서면 이룸여성의원 노용호 대표원장은 “복강경 수술은 자궁내막증을 비롯해 자궁근종, 난소종양, 나팔관 성형 술, 자궁 외 임신 등에도 수술이 가능하지만 병변의 위치와 상태가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임신을 앞둔 여성은 난소의 수술은 신중히 판단해야 하고 경험이 많은 난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비수술적 치료인 알콜 화술이 나은 지 수술이 나은 지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