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은 갑상선질환에 40대 여성은 빈혈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30대 여성은 갑상선질환을, 40대 여성은 빈혈을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는 총 2472만5205명이었다. 이 중 1인당 내원일수는 36일이었고 1인당 진료비는 169만4713원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이 걸리는 질환은 갑상선질환과 영양 결핍에 의한 질병이었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나비처럼 생긴 호르몬 분비기관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데 호르몬이 너무 많거나 적게 분비되면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긴다. 이러한 갑상선호르몬 생성 저하·과다 및 갑상선 내 악성 신생물 등 ‘갑상선 질병’으로 지난해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2.5∼5.3배 많았다.
또한 철 결핍 빈혈로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는 28만2720명으로 남성과 비교하면 4배 많이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여성은 40대에서 9만7819명으로 남성(5793명)의 16.9배나 많았다.
철 결핍 빈혈은 몸에서 철의 필요량이 증가하거나 철분 소실로 인해 발생한다. 엽산 결핍 빈혈은 주로 식사를 불규칙하게 했을 경우와 임신부들이 임신 기간에 엽산 필요량이 늘어났을 경우 발생한다.
지난해 엽산 결핍 빈혈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3355명이었다. 이 중 여성 환자는 2398명으로 남성(957명)과 비교하면 2.5배 많았다. 30대 여성 환자가 766명으로 남성보다 12.6배 많았다. 20대 미만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평균 200∼300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혈중 칼슘, 인의 수준을 조절하고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와 시력 유지와 피부 건강을 돕는 비타민A의 결핍으로 남성보다 많이 진료를 받았다. ▲비타민D 결핍 3.7배 ▲비타민A 결핍 2.2배 ▲식사성 칼슘결핍 6.9배 등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이 진료를 받았다.
여성 환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비타민D 결핍은 50대까지 서서히 증가했다. 비타민A 결핍은 20대 환자수가 가장 높았다가 점차 감소했다. 식사성 칼슘 결핍은 대부분 50∼60대에 환자가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수는 49만2628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약 2배 증가(연평균 7.5%)했다. 진료비는 626억7786만원으로 2009년 대비 연평균 13.1%로 대폭 늘었다. 주로 50대부터 발병해 60대에 가장 많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표 빅데이터실장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분석한 여성 질병 진료현황을 참고해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