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인 A씨는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주일 내내 아이를 돌봐 달라는 막무가가내 시누(남편의 누나) 때문이다.
남편의 벌이가 나름 괜찮아서 현재 집안일만 전담하고 있다는 A씨는 맞벌이를 하는 친언니의 상황을 고려해 일주일에 몇 번은 친정엄마와 돌아가며 조카를 돌보고 있다. 조카가 잘 따르는데다 집에서 쉬고 있다 보니 별달리 힘에 부치는 일도 아니었다.
그러던 중 최근 A씨는 시누로부터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부탁을 받았다. 하루 이틀도 아닌 일주일 내도록 시누의 아이를 봐 달라는 것.
주중에 두 세 번은 가능하나, 일주일씩이나 아이를 보는 건 곤란하다고 했더니 시누는 “그럼 결국에는 유치원을 보내야 하는 것”이냐며 되레 A씨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고.
A씨는 “저도 가끔 친구들과 약속도 있고 쉬고 싶을 때도 있다. 일주일 내내 봐달라고 하시면 어쩌느냐”고 반문했고, 이에 시누는 “왜 언니네 애는 봐주면서 자기애는 안 봐주는 거냐”면서 쏘아댔다.
조카도 주일에 많아야 두세 번 돌봐 주는 것이 전부인데다 나머지는 친정엄마가 봐주고 있다고 설명을 해도, 돌아온 답변은 “집에서 노는 네가 하면 뭘 한다고 우리 애는 평일 내내 못 봐 주느냐”였다.
황당한 A씨는 “그래도 곤란하다. 차라리 베이비시터를 구하시라”고 하곤 대화를 끊었는데 시누는 “자기가 돈이 어디 있어 베이비시터를 구하냐”며 이제는 동생인 남편에게 하소연을 늘어놓기 바빴다.
자신의 행동이 너무한가 싶다가도 결혼할 때 도움 하나 제대로 주지 않은 시누가 이처럼 막무가내로 부탁해오니 더욱 들어주기 싫었다는 A씨는 시어머니께도 얘기가 들어간 거 같아 꽤 신경이 쓰인다고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깔끔하게 친언니한테는 돈 받는다고 하세요. 왜 그렇게 일을 어렵게 만듭니까?”, “시누도 자기 친정엄마한테 맡기라고 하세요”, “막말로 언니 자식이야 내 피가 섞였으니 예쁘고, 형님네 애들은 피 하나도 안 섞였는데 뭐가 예쁠까요? 시누가 참 웃네요. 애 보는 일 함부로 하는거 아닙니다”, “자기 아이도 보기 힘들어요. 애 봐주고 좋은 소리 듣는 케이스 못 봣습니다. 힘들고 돈 들고 욕 먹고”, “친언니에게도 현재입장 이야기하시고 더는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세요. 시누 아이도 당연히 봐주지 마시고요. 더 만만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모두 접고 남편이랑 의논해서 학원이라도 다니시면서 남편 내조하세요. 언제든 홀로설수 있게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겁니다. 시누가 앞으로 엄청 참견할 것 같은데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내 아이를 키우는 것도 아니고 조카 봐주고 집에만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네요. 저 같음 자격증이라도 따놓든지 뭔가를 배울 거 같아요. 그리고 양쪽 다 애 봐주지 마세요. 본인에게 투자하시길”,“공짜로 애 봐달라는 사람이 나쁜 거에요”, “중간 자 입장에서 저희 시댁 사례를 보면 작은집에서 큰집 애들 2명 고등학교까지 도시락 싸서 키워줬고 지금 둘 다 마흔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큰집은 아직도 작은집을 원망합니다. 애들을 잘못 키웠다고요. 이게 현실입니다. 결국 애는 봐줘도, 안 봐줘도 원망 들어요” 등의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권희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