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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로 오해하기 쉬운 '강직성척추염' 차이점은?
입력 2020-02-14 15:12:06 수정 2020-02-14 1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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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은 살면서 한 번 이상 허리 통증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또는 의자에 장시간 앉아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하는 경우, 교통사고 등 외상을 입는 경우에 한하여 척추에 무리가 가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지속적인 허리 통증을 경험한다면 당연히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 아닌가 의심하기 마련이다. 허리 통증을 야기하는 척추 질환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바로 허리디스크다. 척추 구조물인 추간판이 손상돼 주변 신경을 자극,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허리디스크의 주요 기전이다.

그러나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고 하여 이를 임의로 판단해 무조건 허리디스크로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척추는 상당히 복잡한 신체 부위다. 26개의 척추뼈와 극돌기, 횡돌기, 극간인대, 극상인대, 척추 심부내재근 등 다양한 구조물에 의해 완성된 체제를 갖춘다. 따라서 구조물 손상 여부 및 증상 발병 위치에 따라 여러 질환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강직성척추염은 허리디스크와 혼동하기 쉬운 척추 질환으로 꼽힌다. 강직성척추염이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해 점점 굳어가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발병 시 허리, 엉덩이 주변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허리디스크 증상과 유사해 스스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요통과 더불어 무릎, 팔, 발목 관절 등 여러 신체 부위에 통증이 확대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강직성 척추염의 어원은 ‘구부러진(bent )’이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인 ‘ἀγκύλος( ankylosis )’와 척추계를 뜻하는 ‘ spondylos ’의 합성어다. 강직성척추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다만 HLA-B27 유전자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강직성척추염 환자 10명 중 9명이 HLA-B27 양성 진단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중 강직성척추염 환자가 존재하는 가운데 HLA-B27 양성이라면 높은 발병률을 보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하여 강직성척추염 원인을 무조건 가족력, 유전적 요인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세균 감염 및 외상 등 환경적 요인도 발병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증상은 허리 통증인데 아침에 기상할 때 허리에 뻣뻣한 느낌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수영이나 걷기 등의 가벼운 운동을 한 뒤 증상이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강직성척추염과 허리디스크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엉덩이 통증, 발꿈치 및 발바닥 통증, 앞가슴뼈 통증도 나타난다.

강직성척추염은 엑스레이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이외에 유전자 검사, 혈액 검사 등도 병행하여 진단 결과를 보충하기도 한다.

증상 초기라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마티스 약제, TNF 차단제 등의 약물 치료와 함께 운동 요법을 병행한다. 하지만 강직성척추염을 완치시키는 약물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정상적인 생활에 큰 문제가 없도록 약물 치료, 운동 요법을 실시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만약 척추뼈 변형이 심하다면 도수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 도수치료의 인체역학적인 치료 방법은 강직성척추염으로 뻣뻣해진 척추뼈를 유연하게 개선하도록 돕는다. 척추뼈 변형이 극심하면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이때 담당 의사의 풍부한 임상경험이 필수다. 아울러 수술 중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한 해부학적인 지식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도움말 :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김일영 원장

권희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0-02-14 15:12:06 수정 2020-02-14 15:12:06

#허리 통증 , #강직성척추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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