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글을 올린 A씨는 최근 올케랑 싸운 일화를 고백했다. 남동생에게 게임기를 선물한 게 싸움의 화근이었다.
A씨에 따르면 술, 담배도 전혀 하지 않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생활하는 동생의 유일한 취미는 게임. 그런 동생은 평소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4를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말 뿐일뿐, 사기를 망설이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올케의 반대가 심하다는 이유였다.
올케는 “돈 들어갈 곳도 많은데 쓸데없는 게임기에 왜 그 많은 돈을 써야 하느냐”며 “그 돈이면 네 식구가 외식을 해도 몇 번이나 할 수 있다”면서 한사코 말렸다는 것이다.
좋게 말해 절약 정신이 강하고, 정직하게 말하면 짠순이에 가깝다는 올케는 늘 “돈이 없다, 돈 이 모자라다, 애들 키우기 빠듯하다”는 식의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했다.
그렇다고 동생이 돈을 못 버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검소한 올케는 가끔 염치가 없다고 느낄 만큼 무조건 돈을 모으는데만 정성을 쏟는 타입이라는 것이다.
올케의 성격을 십분 이해했던 A씨는 동생이 평소 갖고 싶어 했던 게임기를 자신이 직접 동생에게 선물했고 사단은 그 이후에 벌어졌다.
올케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따지듯 “의논이라도 하고 사지, 왜 그냥 사줬느냐”며 “생각이 없으신 것 같다, 여태 안 산 거 보면 이유가 있을 거라는 거 모르겠느냐”며 쏘아 붙였다.
올케의 반응에 A씨는 “내 동생에게 생일 선물도 마음대로 못 사주느냐, 대체 왜 그걸로 따지는지 모르겠다”라고 반문, 아이들 교육을 운운하던 올케는 “저런 게임기 집에 있으면 애들이 공부 안 하고 게임만 하려고 한다. 왜 그런 생각은 못하느냐, 애들 성적 떨어지면 고모님이 책임지실 거냐”며 다시 또 언성을 높였다.
참다못한 A씨는 올케를 향해 “게임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진다니, 말도 안 된다. 그럼 여태 게임기 없이 지내면서 왜 애들 성적이 그 모양인거냐”고 힐난, 서로 언성만 높이다 통화는 일단락됐다고.
다음 날 찾아온 동생의 하소연에 A씨는 더욱 기가 막혔다. 올케가 문제의 게임기를 자신의 남동생에게 줬고, 그 바람에 올케와 한바탕 싸웠기 때문이다.
늘 자기 고집만 부리며 집안을 휘어잡는 올케에게 질렸다는 A씨는 순한 동생마저 올케에게 정이 떨어졌다며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자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게임기 도로 가져오라 하세요. 아무리 부부라도 남편 누나가 준 선물인데 내키지는 않아도 그럼 안되는 겁니다. 동생한테 도로 받아오던지 새로 사서 돌려주던지 하라고 하세요.”, “나 같으면 올케동생한테 게임기 찾으러간다. 그 앞에서 박살내더라도 일단 찾으러간다.”, “화나는 건 이해하지만 그걸 왜 자기 동생한테 주느냐, 다시 시누이를 줘야지” 등의 댓글로 격분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올케가 융통성이 부족한가요? 시누이가 저렇게 말하는데도 대화가 안 통할 정도면 동생도 결혼생활이 불행하겠어요. 정상적인 올케는 아닌 거 같아요”, “남동생 우울증 걸리는거 아니에요? 말이 독불장군이지, 무식하고 부정적이고, 돈에집착하고. 그 아이들은 정상적이게 잘 크나요?”, “가끔 보는 친구가 저런 성격이어도 보기 싫을 거 같은데 매일 보는 와이프가 저렇다니요. 결혼하고 성격이 변한건가요?” 등 다양한 반응을 드러냈다.
권희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