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10명 중 8명은 데이트 비용으로 인해 연인사이의 다툼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지난 12월 31일부터 1월 14일까지 미혼남녀 총 422명(남 205명, 여 217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비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30 연인들의 1회 데이트 비용은 2인 기준 평균 6만 3495원으로 집계됐다.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5만 원 이상~7만 원 미만’이 69.2%로 가장 높았으며 ‘7만 원 이상~10만 원 미만’(17.8%), ‘3만 원 이상~5만 원 미만’(8.1%)이 그 뒤를 이었다.
데이트 비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사, 음주 등의 식비’(58.8%)였다. 이어서 ‘영화, 공연 등의 문화생활비’(25.6%), ‘숙박비’(7.6%), ‘커피, 케이크 등의 디저트비’(5.5%) 순이었다.
데이트 비용 분담 비율은 남:여 ‘6:4’ 라는 응답이 36.7%로 가장 높았다. 그 외 ‘7:3’ (28%), ‘5:5’(13.3%), ‘8:2’(7.6%), ‘4:6’(3.6%)의 비율이 뒤따랐다.
데이트 비용으로 인해 연인과 다툰 적이 있는지에 관한 조사에서는 미혼남녀 10명 중 8명(83.2%)이 데이트 비용으로 인해 연인과 사이가 틀어진 적이 있었다.
데이트 비용과 관련해 다퉜던 이유로 ‘내가 데이트 비용을 더 내는 것을 당연시 여겨서’(35.8%)가 1위로 꼽혔다. ‘데이트 비용을 아끼려고만 해서’(25.8%), ‘수입이 같지 않은데 정확히 절반씩 부담하려 해서’(18.2%)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해당 문항의 경우 남녀별 생각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남자는 ‘내가 데이트 비용을 더 내는 것을 당연시 여겨서’(71.2%), ‘항상 내가 더 많이 부담해서’(19.5%), ‘데이트 비용을 전혀 내지 않으려고 해서’(2.9%) 연인과 다퉜다고 답했다.
반면 여자는 ‘데이트 비용을 아끼려고만 해서’(48.4%), ‘수입이 같지 않은데 정확히 절반씩 부담하려 해서’(33.2%), ‘상대가 좀 더 많이 내는 것에 너무 생색을 내서’(9.2%)를 다툼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듀오 관계자는 “데이트 비용으로 다툰 이유에서 남녀 반응이 매우 상반 돼 놀랐다”며 “데이트 비용이 적지 않은 만큼 서로의 경제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오해로 인한 다툼을 막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희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