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커뮤니티
국내 굴지의 유제품 전문기업 남양유업이 먹거리 이물질 논란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특히 지난해 '분유 이물질' 논란 당시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며 대규모 공장 견학까지 실시했던 터라 일각에서는 '식품안전 불감증'이 만성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15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대구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10개월 된 자녀에게 주스 제품인 '아이꼬야'를 먹이다 곰팡이로 추정되는 녹색 이물질을 발견하고 남양유업 측에 신고했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 소비자가 한 유명 인터넷 카페에서 사연을 올리면서 드러났다.
문제가 불거지자 남양유업 측은 전날 소비자 담당 직원 등을 파견해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제품과 제조 공정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문제의 제품을 생산한 OEM 업체를 대상으로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유통 과정에서 종이로 된 패키지가 손상돼 외부공기와 접촉하며 곰팡이로 추정되는 물질이 생긴 현상으로 추정된다”며 “제품 공정을 조사한 결과 공정 과정에서의 문제가 아닌 유통 상의 문제로 보인다. 검사 결과에 따라 피해 소비자에게 합당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사의 대처에도 불구하고 먹거리 안전에 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초에도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학병원 환자식에 나온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 멸균우유 제품에서 다량의 검은 이물질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해당 소비자는 소비자 신고 접수 후 직접 식약처에 성분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 외에도 남양유업은 지난해 10월 ‘임페리얼드림XO’ 분유에서 코딱지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의혹이 한 소비자에 의해 제기되면서 한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업체 측은 “공정 상 그러한 이물질이 절대 나올 수 없는 구조”라며 이물질 혼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 2013년 밀어내기 갑질 사태 이후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재기를 노리고 있는 남양유업이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매운동과 함께 불신과 피로도만 가중된다고 토로한다.
이에 회사 측은 “본사 차원에서도 먹거리 안전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공장 견학 등 소비자와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레임이 발생 시 건건마다 직접 (소비자에게) 방문 하는 등 적극적인 현장 소통을 통하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희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