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모든 도로에서 안전띠와 영유아용 카시트 착용이 의무화 되면서 카시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카시트는 교통 사고 상황에서 아이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기능과 안전성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막상 카시트를 구매하려고 하면 어떤 것부터 따져봐야 하는지 기준을 정하기란 쉽지 않다. 카시트 종류나 브랜드도 다양하고 전문 용어도 많아 헷갈리기 쉽기 때문. 게다가 카시트를 구입한 뒤 올바른 장착법을 몰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10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00명 중 17명의 보호자가 카시트를 잘못 장착한 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안전한 카시트 사용을 위해 카시트 구입 전, 구입 후 꼭 알아두어야 하는 카시트 용어와 상식들을 정리했다.
◆아이소픽스(ISOFIX)란?
‘아이소픽스’란 카시트를 차량에 고정하는 방식을 뜻하는 단어인데, 카시트를 차량에 장착하는 방식은 크게 ‘안전벨트를 이용한 장착법이냐’, ‘아이소픽스를 이용한 장착법이냐’로 나뉜다. 그 중 ISOFIX(아이소픽스)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기준에 따라 카시트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부분을 규격화한 것으로, 별도의 장치 없이 간편하게 차량 내 장치와 카시트를 결합하기만 하면 된다. 벨트 장착 방식이 IS0FIX 장착법보다 덜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오장착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2010년에 의무 탑재 되도록 제정되어, 2010년 이후 출시된 모든 차량에 ISOFIX 고정 장치가 적용돼 있다. ISOFIX 장착 가능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하고 싶다면 뒷좌석의 등받이와 엉덩이 시트 사이에 손을 넣어, ‘ㄷ’자 금속 고리의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 후방 장착이란?
‘후방 장착’이란 아이가 뒤를 바라보고 앉도록 카시트를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만 2세 이하의 아이의 경우 신체 중 머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몸을 가눌 수 없기 때문에 앞을 보고 장착하게 되면 차가 앞으로 쏠릴 경우 지지대가 없어 부상으로 직결될 수 있다. 하지만 후방 장착의 경우에는 아이의 머리, 목, 그리고 척추 부분을 보호해 전방 보기와 비교하여 73% 이상 보호해주며, 사고 충격이 등과 엉덩이 쿠션으로 넓게 분산돼 부상 위험을 줄여준다.
카시트 장착이 보편화 되어 있는 유럽과 미국의 경우 후방장착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유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짧은 만 2세까지 후방 장착을 권장했던 미국의 경우도, 카시트 방향이 탑승자의 사망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급적 4-5세(105㎝)까지 후방 장착 기간을 최대한 늘릴 것을 제안했다.
◆측면 충돌 테스트란?
카시트는 사고 상황과 직결되는 유아용품인 만큼 다양한 종류의 안전 인증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강조되는 것은 ‘측면 충돌 테스트’ 안전 인증이다. 실제 국내 교통사고 유형의 50% 이상이 측면 충돌에 의한 사고이기 때문. 또한 자동차의 측면은 탑승자와 차체의 사이 간격이 전·후방보다 좁은 만큼, 충돌 사고 발생 시 사망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더욱 높다. 때문에 실제 측면 충돌 시, 카시트가 아이를 얼만큼 효과적으로 보호하는지에 대한 인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시트를 구매할 때 측면 안전에 대한 사고 유형별 테스트를 통과했는지 꼼꼼히 따져보자. 영국 유아용품 브랜드 조이(joie)는 신생아 카시트 뿐만 아니라 주니어 카시트 역시 전방, 후방은 물론, 측면에 이르기까지 실제 사고 유형별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그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제품 설명 또는 측면 안전 장치만으로는 테스트 통과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니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 회전형부터 부스터까지…차이는?
카시트의 종류는 사용 연령뿐만 아니라, 장착법 그리고 기능 등에 의해서도 다양하게 구분된다.
먼저, ‘회전형 카시트’는 승·하차시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나온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0세에서 5세까지 사용할 수 있다. 즉, 신생아 카시트인 컨버터블 카시트에 회전형 기능을 더해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회전형 카시트는 차량에 장착한 채로 360도 회전이 가능해 차량 도어 방면으로 카시트를 회전시킨 뒤 아이를 탑승 또는 하차시킬 수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만 6세까지 카시트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는 만 12세까지 카시트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주니어 카시트’나 ‘부스터 카시트’다.
부스터 카시트는 일반적으로 만 4세부터 11세까지 사용하는 제품으로, 등받이와 머리 보호 쿠션이 없는 보조 의자 형태의 카시트다. 보통의 차량용 안전 벨트는 성인의 신체 사이즈에 맞춰 디자인 되어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경우 가슴부위를 지나야 하는 벨트가 목이나 배 부분에 걸쳐지게 된다. 이때 부스터카시트가 아이를 안전벨트로부터 올바르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부스터 카시트는 안전 벨트의 작동을 도울 뿐 측면 보호 기능은 없기 때문에 보다 안전한 보호를 위해서는 어깨 확장과 헤드레스트 조절 기능을 갖춰 성장 단계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주니어 카시트’를 추천한다.
에이원의 조이 담당자는 “카시트 장착에 대한 도로교통법이 강화되면서 실제로 카시트 전반에 대한 관심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신생아용 카시트를 처음 구입하는 부모부터 주니어용 카시트를 새로 구입하는 부모들까지 아직 확실하게 카시트에 대해 알고 구입하는 부모들의 비율은 적다”며 “이번 기회에 카시트에 대해 꼭 알아두어야 하는 상식 및 용어들을 확인하고 아이에게 꼭 알맞은 카시트를 구입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권희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