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육아는 아직도 여성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여성의 육아부담을 줄여나가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나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종필(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7년 저출산·고령화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들이 평일에 육아를 할애하는 시간은 평균 229분으로 남성(46분)보다 5배나 많았다. 휴일의 경우에는 아내가 298분으로 남편(146분) 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여성들은 ‘출산으로 휴가를 낼 때 직장 상사 및 동료들에게 눈치가 보인다’는 응답이 79.1%에 달했고, ‘육아휴직을 낼 때 직장 상사 및 동료들에게 눈치가 보인다’는 응답 역시 74.1%로 많았다. ‘자녀로 인해 휴가를 낼 때 직장 상사 및 동료들에게 눈치가 보인다’는 응답 역시 68.3%로 높아 전반적으로 출산ㆍ육아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나 사회적 인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남성육아휴직을 확대 시행하고 있으나 정작 저출산 정책에 모범을 보여야 할 정부중앙부처 공무원들조차 남성육아휴직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어 저출산 정책이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부처 남성육아휴직 비율이 평균 3.8% 인 것으로 볼때 육아의 대부분을 여성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의 ‘2017년도 대ㆍ중소기업 육아휴직 사용현황’에 의하면 대기업의 남성육아휴직 비율은 16.3%에 달하고 중소기업 역시 10.1%로 정부 부처 남성육아휴직 비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낮아 개선의 여지가 많은 실정이다.
윤종필 의원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육아 부담은 남성에 비해서 현실적으로 매우 크다”며 “여성에게 큰 부담을 주는 독박육아의 현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지 않는다면 저출산은 영원히 해결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8-10-04 10:06:59
수정 2018-10-04 10: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