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운동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도 체질에 따라 맞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듯이 운동 역시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진행하면 오히려 임신 중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초기 태아가 안정되기 전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시작하려면 태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시기인 임신 16주 이후부터가 좋습니다. 그리고 38주 이후부터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힘들고 체력도 급격히 저하될 수 있으므로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합니다.

또한 여러 질환 등으로 인해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규칙적인 운동은 임신 중의 건강 유지는 물론이고 출산에도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임신 중 체중 관리에도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임신 중에 살이 과도하게 찔 경우에는 출산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임신 기간 동안 척추나 관절의 부담이 커지면서 허리나 무릎 등에 심한 통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살이 많이 찌면서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배가 점점 불러오며 자궁이 폐를 압박하면 숨이 차거나 호흡이 불안정해질 수도 있는데 이 역시 꾸준한 운동으로 심폐 기능이 단련이 되면 훨씬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섭취도 중요하지만 운동도 소화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식후에 가벼운 산책은 위장 및 대장의 운동 기능을 활성화해서 다양한 소화기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운동은 태아의 건강한 성장 발달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규칙적인 운동이 혈액 속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기 때문입니다. 즉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태아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임신 중 심리적인 문제 역시 적당한 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중에는 호르몬 영향으로 다양한 신체 변화를 겪으면서 심리적으로도 불안, 긴장, 우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될 경우 태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운동 등으로 빨리 해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중에 생성되는 세로토닌은 불쾌한 감정은 해소시키고 기분을 끌어올려 마음의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임신 중 운동을 할 때는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긴 시간 운동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안전한 장소에서 운동하되 충분히 간식을 챙겨 먹고 수분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운동 중에도 몸의 상태를 살펴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운동을 그만두고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글 김소형 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