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커뮤니티에 게재된 다양한 사연을 들어보고 공감을 나눠보는 [맘스톡] 오늘은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애둘맘 A씨의 사연이다.
육아에 몸과 마음이 지칠 때로 지쳤다는 첫째 47개월, 이제 태어난 지 15일 째인 둘째를 둔 A씨는 요즘 도피하고 싶을 만큼 현실이 참담하다고 고백했다. 인생의 마침표를 찍고 싶을 정도로 지쳤다는 것.
첫 아이 출산 당시 우울과 불안감이 심했고,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에 서툴렀던 A씨는 완모에 집착, 그럴수록 예민해진 아기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 육아가 지옥같았다고 말했다.
워킹맘이기도 한 A씨는 출산 후 복직했지만 직장에서 배척되는 등 스트레스가 극심했던데다 일하는 남편을 대신해 집에서도 엄마 껌딱지인 첫 애를 거의 혼자 돌봐야만 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첫 애가 외로울까봐 둘째를 계획 하에 가졌고, 이 때부터 첫 애의 퇴행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A씨는 "둘째가 태어나고 부터 첫 애는 대, 소변을 가리지 않았고 아기 흉내를 내며 혀 짧은 소리를 내더라"면서 "그러더니 이젠 가식적으로 웃거나 분노를 표현하고 폭력성도 간간히 나온다"라고 토로했다.
첫 아이가 받을 충격이 두려워 A씨는 태어난 지 이제 2주차인 둘째를 출산하고도 조리원에 가지 않았다.
어린이집 적응을 못하는 첫 아이가 꼭 자신의 성격 때문인 것 같아 죄책감도 든단다.
A씨는 "놀이치료 상담을 받았는데 결과가 참담했다"면서 "단순히 둘째 탄생이 문제가 아니라
이미 그전부터 퇴행이 시작, 초기 애착부터 불안한 것 같고 친밀한 관계형성이 안되고 있다더라"라고 하소연 했다.
여성 10명 중 3명은 A씨처럼 산후우울증을 경험한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2016년 출산을 경험한 20~40세 기혼 여성 1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7%는 산후우울증으로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육아맘들에게 전문가들은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일시적인 병증을 넘어 우울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어 일선 보건소를 통해 산후우울증 자가진단을 하도록 권한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함을 느낀대요. 힘드시겠지만 아가들을 위해서 행복한 생각, 긍정적인 생각만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분유도 괜찮아요. 몸부터 편해지고 첫째케어해보세요 모유 집착마세요”, “모유를 꼭 먹어야만 애정이 쏟아지는 건 아니에요. 그냥 품에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요. 첫째도 많이 안아 주세요. 동생이 태어나는 건 왕좌를 뺏긴 왕의 심경과 비슷하답니다”, “상담에 집착하지 마시고 시댁이나 친정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것도 안되면 산후 도우미 국가지원 됩니다. 빨리 신청하세요.”, “눈물 나네요. 엄마라는 게 이리도 힘든지 미처 몰랐네요. 나 한몸뚱이보다 자식 먼저고 좀이라도 잘못되면 다 내탓 같고” 등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권희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