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으로 올여름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한 손선풍기에서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20일 시중에 판매 중인 손선풍기 13종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12개 제품에서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어린이와 임산부는 손선풍기를 쓰지 않는 게 예방 차원에서 좋겠지만, 꼭 써야 한다면 어린이는 손을 쭉 펴서, 어른은 손을 약간 구부리는 정도의 거리에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손선풍기 손잡이 부분에서도 37.4∼168.8mG(평균 85.8mG)의 전자파가 검출됐다며, 이왕이면 책상 등 평평한 곳에 손선풍기를 올려놓고 사용하는 것을 권고했다.
센터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서울 시내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에서 손선풍기를 구매한 뒤 정부 연구용역과 학술연구 등에 사용하는 측정기 ‘EPRI-EMDEX2’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바람개비가 없는 1개 모델(한국산)만이 거리에 상관없이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았고, 바람개비가 있는 나머지 12개 모델(중국산 9개ㆍ한국산 1개ㆍ미확인 2개)은 측정기와 밀착시켰을 때 평균 647.7mG(밀리가우스)의 전자파를 뿜어냈다.
12종 중 1개 제품의 전자파 수치가 50mG였고, 나머지 11개 제품은 최소 281mG, 최대 1020mG의 전자파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정부가 따르는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은 833mG다. 이 기준을 넘어서면 인체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뜻인데 센터가 전자파를 측정한 손선풍기 중 4개 제품이 이 기준을 초과했다.
손선풍기를 5㎝만 떨어뜨려도 전자파는 2.4∼60.6mG(평균 38mG)로 낮아지지만, 이 역시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전자파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 25㎝ 이상 몸에서 떨어뜨려야 한다고 센터는 강조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