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산후조리입니다. 출산은 기혈을 모두 소진할 정도로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출산 후 충분한 산후조리를 하지 않으면 산후풍을 겪을 수 있습니다. 즉 산후조리 기간에 몸을 혹사한다거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에 심한 피로와 함께 관절이 아프고 부종, 두통, 불면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산 후에는 산후조리가 우선이 되어야 하며 체중 관리 역시 무리한 방법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출산 후에는 혈액 순환이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몸이 잘 붓고 살도 찌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게다가 산후조리나 육아 등으로 인해 활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점점 더 살을 빼기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조금씩 늘어나는 체중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의 위험성이 높아지며 비만으로 인해 우울감까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산후조리와 함께 적정한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후 비만을 예방하려면 산후조리로 어느 정도 몸을 회복한 후 적극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소 및 무산소 운동을 균형 있게 병행하면 온몸의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서 독소 및 노폐물 배출도 잘되고 출산으로 인해 흐트러진 몸의 균형을 되찾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하체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아서 부종이 생기고 피로감이 많이 느껴진다면 허벅지나 종아리 부위를 가볍게, 자주 두들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빠짐없이 골고루 두들겨주면 하체의 순환을 돕는 여러 경혈점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하체 군살이나 부종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늘어지고 탄력이 떨어진 복부의 경우에는 배꼽 양 옆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떨어진 '천추혈'을 부드럽게 지압해서 자극하면 효과적입니다. 자궁이나 장에 쌓인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출산으로 인해 약해진 자궁의 기능을 빨리 회복시켜주며 장운동도 원활하게 만들어서 변비 등의 해소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복부의 늘어진 군살을 제거하고 탄력 있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산후 비만 예방을 위해 당귀차를 하루 1~2잔 정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당귀차는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서 불필요한 지방의 축적을 막아주며 자궁에 쌓인 노폐물의 배출도 촉진합니다. 비타민 B와 엽산 등의 성분이 풍부해서 임신은 물론이고 출산 후의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구기자차 역시 하루 1~2잔씩 마시면 출산 후 원기 회복을 돕고 산후 비만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구기자는 간과 신장 등에 작용해서 피로 해소를 돕고 자궁 건강 회복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출산으로 인해 약해진 뼈와 근육을 강화하며 각종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며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을 제거해서 피를 맑게 하는 데도 좋습니다.
글 김소형 한의학 박사
입력 2018-08-16 13:26:03
수정 2018-08-16 13:2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