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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유명무실?…"기업규모별 격차 심화·男 비율 13.4% 불과”
입력 2019-08-02 11:49:19 수정 2019-08-02 11: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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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자가 증가했지만,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해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통계청의 ‘2017 일·가정 양립 지표’를 분석한 결과, 육아휴직자수는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지난 2013년(6만9616명)대비 지난해(9만123명) 29.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남성 육아휴직자수는 지난해 처음 1만명을 넘어섰다.

남성 육아휴직자수는 2013년 2293명에서 지난해 1만2043명으로 늘어났으며, 5년 동안 전년 대비 40%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전체 육아휴직자 대비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도는 2015년 5.6%에서 2017년 13.4%로 증가했으나 10명 중 1명이 쓰는 수준에 불과해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규모별로 격차도 컸다. 고용노동부의 ‘기업의 일·가정 양립제도 도입률 실태조사’에 따르면 300인 이상의 기업에서는 출산휴가제와 배우자 출산휴가제, 육아휴직제 모두 90% 이상 도입하고 있었다. 하지만 100인이하 규모의 기업으로 갈수록 그 비율이 낮아졌다.

육아휴직제의 경우 지난해 조사 기준 ‘300인 이상 기업’은 93.1%가 도입했다. 이어 ‘100~299인 기업(86.7%)’, ‘30~99인 기업(76.1%)’, ‘10~29인(46.1%)’, ‘5~9인(33.8%)’ 순이었다.

실제 사람인이 ‘300인 미만 규모 기업’ 232개사를 대상으로 ‘육아휴직 부담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직원의 비율(47%)은 절반 이하였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직원이 없다’는 기업은 90.9%로 남성 육아휴직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우리나라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육아부담을 줄여야 진정한 일과 가정 양립 사회가 실현될 수 있다”며 “기업 대체 인력 채용 지원 및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제도가 안착 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희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8-02 11:49:19 수정 2019-08-02 11: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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