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변희진 나즌 디자인디렉터 "마이슈즈디자인이면 아이도 신발 디자이너"
입력 2018-08-05 08:00:00 수정 2018-08-05 08:00:00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아이와의 교감에 있어 양보다 질이 우선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부모들 사이에 알려져 있다. 좋다, 그렇다면 어떻게 놀아주는 게 질적 수준이 높은 걸까? 이와 같은 부모들의 질문에는 무수한 대답이 있다. 그리고 그 중에 '마이슈즈디자인'이 있다.

신발 DIY 교구세트인 마이슈즈디자인은 변희진 NAZN(이하 나즌) 디자인디렉터의 작품이다. 사랑스러운 세 딸을 둔 엄마이자 신한대학교 디자인학부(산업디자인 전공 조교수)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변희진 디렉터는 얼마 전 마이슈즈디자인을 선보이며 교육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시각디자인(학부)을 전공한 변 디렉터. 그의 졸업 이후 진로는 신발과 연관이 깊다. "어렸을 때부터 신발에 관심 많았지만 발이 큰 편이라 제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다 대학교 4학년 때 아이덴티티 디자인 수업을 들으며 신발을 공부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 유학길에 올랐어요"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신발을 실제로 만든다는 게 흥미로웠다고. 여기서 시야를 넓히니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는 원하는 조건을 모두 갖춘 신발을 만나기가 어려웠던 본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생각이었다.

이 생각의 도착지가 '마이슈즈디자인'이다. "아이들의 창의성 발달에 미술 및 디자인 교육이 큰 영향을 줘요. 그런데 국내 미술 교구를 볼 때면 조금 더 다양하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제가 신발에 관심이 있으니 이를 교구에 접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교육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싶었죠"

해당 교구를 접한 아이들의 반응은 '재미있다'와 '신기하다'였다. 어린이집에서 특별 활동의 하나로 마이슈즈디자인을 했을 때, 아이들은 평면도가 입체적인 신발이 된다는 점에 놀랐다고. 그리고 그 신발을 완성해 본인이 신을 수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눈을 동그랗게 떴다고 한다.

놀란 사람은 아이들만이 아니었다. 변 디렉터도 아이들이 만든 신발에 경탄했다. "다양한 색을 활용해 바닥면을 화려하게 색칠하거나 장식용 끈을 묶는 부분에 스티커를 붙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방울을 달아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나게 하는 발상도 있었어요. 신발 바닥에 라벨처럼 본인 이름 이니셜을 쓰며 애착을 보이기도 했고요. 여러 재료를 활용해 나만의 신발을 만들어내는 아이들의 기발함에 감탄했어요"

이 과정에서 변희진 디렉터는 아이들이 마이슈즈디자인을 통해 성취감, 자신감, 만족감을 가질 수 있고 상상력과 창의력도 발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나아가 부모들이 아이와 교감하는 한편 교육적 효과도 누릴 수 있도록 아이용, 어른용 워크북도 각각 제작했다. 두 교재의 부제는 '내가 좋아하는 슈즈 디자인 직접 그리고 계획하기'와 '아이들과 함께 하고픈 어른을 위한 안내서'이다.

아이가 보는 교재에는 신발의 정의와 각 부분의 명칭, 사용 재료, 발 치수 재기, 디자인계획서, 슬리퍼 제작 방법 등이 나와 있다.

어른을 위한 교재에는 부모가 아이와 마이슈즈디자인을 이용해 시간을 보내며 많은 대화를 하고, 아이의 상상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하우가 담겨 있다.

이외에 변희진 디렉터는 동영상을 제작해 지면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쉽게 풀어 설명했다. 이처럼 마이슈즈디자인은 부모와 아이의 재미는 물론 창의력과 소근육 발달에도 유익한 역할을 한다.

지금 마이슈즈디자인은 해외 시장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을 만큼 순풍을 만났다. 변 디렉터는 이 DIY 교구가 좀 더 많은 부모와 아이들을 만날 수 있도록 온라인몰 개설을 검토 중이다.


또한 소재와 디자인, 컬러, 사이즈 등 모든 부문에 걸쳐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누구나 나만의 취향과 개성을 담은 맞춤형 신발을 직접 만들어 신고 다니는 게 마이슈즈디자인의 지향점이다.

이처럼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뚜렷한 그도 일과 육아를 함께 해내며 어려움이 있다. 변 디렉터가 추천하는 돌파구는 고충을 나눌 수 있는 친하고 편한 존재와의 대화다.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데 많은 도움을 줘요. 일을 할 때 당일 정해놓은 목표를 달성하면 바로 아이들 곁으로 가는 연습도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일을 하다보면 완성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시간을 들이고 싶어져요.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끝맺음을 하는 결단도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이번 여름, 마이슈즈디자인 활용법을 요청했다.

"여행지에서 하루 종일 아이와 무엇을 할지 고민이라면 마이슈즈디자인을 챙겨가 보세요. 숙소에서 실내화로 활용하기 좋거든요. 평면이라 납작해서 부피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방에 쏙 챙기기만 하면 되니까 부담도 없어요"

덧붙이자면 어른용도 장만해서 부모와 아이의 커플룩을 연출해 인생사진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마이슈즈디자인,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가진 교구이자 장난감이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8-08-05 08:00:00 수정 2018-08-05 08:00:00

#미술교육 , #교육 , #인터뷰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