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화상사고가 주방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간(2015~2017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만 14세 이하 어린이 화상사고`가 총 2636건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연도별로는 2015년 837건에 이어 2016년 976건, 2017년 823건이 접수됐으며 이는 전연령 화상사고 건수(6640건)의 39.7%를 차지했다.
특히 화상사고의 88%가 만6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발생했다. 호기심과 활동범위가 증대되는 1~3세 걸음마기에 발생한 사고 건수는 1515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0세 영아기는 517건이었다. 성별로는 남아가 여아보다 14.6%p 높았다.
화상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영유아가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가정이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인 1206건이 주방이었다. 이는 주방에서 전기나 가스를 사용해 가열 조리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침실과 방이 16.4%, 거실이 10.5%를 차지했다.
화상원인은 뜨거운 제품이나 물 혹은 증기에 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외에 콘센트에 젓가락을 집어넣거나 빙초산 및 순간접착제 등으로 인한 화상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전기밥솥 관련 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고, 정수기-커피포트-고데기-다리미 등 일상생활제품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한소원은 어린이 화상사고 예방을 위해 ▲전기밥솥 등 전열제품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둘 것 ▲어린이를 씻길 때 수도꼭지나 샤워기는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물을 받아서 할 것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는 안전덮개로 막아둘 것을 당부했다.
또한 사고가 발생하면 ▲화상 부위를 흐르는 물에 15~20분 정도 식힐 것 ▲부종의 우려가 있으므로 반지 등 장신구를 제거할 것 ▲감염 우려가 있어 물집은 터뜨리지 말 것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화상 부위를 감싼 후 병원으로 직행할 것 등을 조언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