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집 통학차량 안전사고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완전 해결책을 요구하고 나서자 정부가 슬리핑 차일드 체크(잠자는 아이 확인장치) 제도를 연내 도입키로 했다. 그러나 만만찮은 '예산'이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차선책을 강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차량에서 4살 된 여아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를 올해 안에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제도의 시행 과정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치를 위한 초기 비용 부담이 뒤따르는 까닭이다.
우선 벨 방식의 경우 유지비는 없지만 설치비가 30만원 선이며 스마트폰을 활용한 NFC 방식은 설치비 7만원에 유지비가 연간 10만원 정도 든다. 비컨은 설치비만 45만원이 넘고 유지비도 10만원대 후반이다.
이렇다보니 저출산으로 인해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측 입장에서는 정부의 보조가 뒷받침된다고 해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이런 가운데 육아맘 커뮤니티에서는 온라인 알림장인 '키즈노트' 활용 등 차선책을 마련하여 아이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키즈노트'란 어린이집 및 유치원 등 영유아 교육기관과 학부모에게 수기 알림장을 모바일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보육 교사와 학부모는 이 서비스를 통해 대면 혹은 통화 없이도 아이의 생활을 공유하고 고충을 상담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알림장 ▲가정통신문 ▲식단표 ▲투약의뢰서 ▲출석부 기능을 모두 갖춰 편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별도의 가입비와 사용료가 없다보니 슬리핑 차일드 체크처럼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에서도 자유롭다.
카카오 자회사인 키즈노트 관계자는 <키즈맘>과의 통화에서 "지난 2015년 서비스를 선보였을 때부터 출석부 기능이 탑재돼 있었다"면서 "다만 수기 출석부를 이용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키즈노트의 출석부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원도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최근 출석부 관련한 문의가 늘어났다. 학부모가 원아의 출결 상태와 등하원 시각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이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 같은 차선책에도 우려는 있다.
자신을 전직 어린이집 교사라 밝힌 한 누리꾼은 "출석 확인 전담 교사가 있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바쁜 등하원 시간에 키즈노트에 출결상황을 입력하면서 동시에 아이들을 돌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7-26 17:18:05
수정 2019-07-26 17: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