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신생아 사망사건으로 도마에 올랐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이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에 착수했다.
지난달 29일 전면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오는 8월말 완공 예정인 신생아중환자실은 22억원을 투자, 기존 22병상에서 11병상으로 병상 수를 대폭 축소해 병상당 면적을 2배 이상 늘렸다. 또 전 병상을 음압격리 2실과 양압격리 1실을 포함한 1인 격리실로 설계해 원내 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된다.
간호 인력은 신생아중환자실 1등급 수준(1인당 병상 수 0.5 미만)으로 확충한다. 간호인력을 23명으로 증원해 간호사당 병상 수를 0.48로 줄여 담당 환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병상 가동률에 따라 최대 26명(간호사당 병상 수 0.43)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진료 과정도 개편한다. 감염병이 의심되는 신생아는 음압격리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시킬 계획이다. 또 간호사가 젖병 세척·소독·조유 등을 한 방향으로 진행해 단계별로 감염을 차단할 수 있도록 동선도 정리한다. 오물처리와 세척, 소독도 마찬가지다.
병원 약국 내 TPN(완전정맥영양)실도 조제 단계부터 약 불출까지 감염 관리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항암주사 제조실 수준으로 감염관리를 강화한다.
병원 내 중앙 배기구와 독립된 배기 장치를 가진 무균조제대 2대를 새로 설치하고 직경 0.3㎍ 크기의 입자를 99.97% 여과시킬 수 있는 헤파필터를 설치한 무균실로 운영된다. 준비실 입구에는 에어 샤워기도 설치한다.
약사 인력도 6명 증원해 주말에도 평일처럼 TNT 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은 “지난해 발생한 신생아중환자실 사태와 관련해 유족과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이와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고 안전한 병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신생아중환자실 및 TPN조제실 전면 개선 공사는 물론 간호사 및 약사 인력도 대폭 늘리는 등 전반적인 진료 환경과 프로세스를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감염 예방과 관리를 위한 종합 개선 대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한 병원으로 재탄생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권희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