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직도 비만은 그저 생활 습관의 문제, 단순히 살이 쪄서 불편한 것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의학계에서 비만은 질병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또한 비만은 그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이나 근골격계 질환, 암 등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특히 성인보다 소아 비만의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에 영유아기 아이들의 비만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서구식 식습관이나 환경의 요인으로 영유아기 비만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 시기의 비만은 청소년기는 물론이고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또한 돌연사의 위험을 부르고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인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을 소아청소년기에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소아 비만은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며 운동 능력이나 학습 능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기 쉬우며 또래 관계 형성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소아 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체지방으로 생성된 렙틴이 성호르몬 분비를 늘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만인 아이들은 또래보다 빨리 성장해서 여자 아이는 만 8세 이전에 남자 아이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납니다. 결국 빠른 사춘기를 겪게 되고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 성장도 멈추게 됩니다.
소아 비만의 원인을 살펴보면 대체로 잘못된 식습관(빨리 식사하는 습관, 편식, 무분별한 간식 섭취 등), TV나 게임 등 정적인 활동 등이 원인입니다. 따라서 식습관을 비롯해 생활 습관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영유아기의 건강한 생활 습관은 성인까지 지속되는 만큼 어릴 때부터 건강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불규칙한 식사, 빠른 식사 습관, 편식 등은 부모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해야 합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나 가공 식품, 당분이 많은 청량음료를 포함해 과자, 빵과 같은 간식 등의 섭취 비율은 반드시 줄여야 합니다. 불규칙한 식사는 인슐린 분비에 문제를 유발하고 비만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식사량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의 나트륨과 당류 함량은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나트륨은 생후 5개월까지 120mg, 6~11개월은 370mg, 1~2세는 700mg, 3~5세는 900mg, 6~8세는 1200mg이 하루 권장량입니다. 당류는 WHO에서 1일 열량의 10% 미만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트륨이나 당류는 낮출 수 있는 한 최대로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은 소아 비만에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성장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식습관을 건강하게 형성하는 것과 더불어서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꾸준히 지속해야 합니다.
글 김소형 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