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고혈압약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2차 피해가 우려됐던 고위험군에 속한 임산부들의 경우는 이번 논란과 관련 일단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가 제조한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을 넣은 219개 품목의 판매 및 제조를 잠정 중단했다. 유럽의약품안전청이 이 성분 중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하 NDMA) 검출을 확인하고 관련 의약품을 회수한다고 발표한데 따른 예방 차원의 조치였다.
발사르탄은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하며, NDMA는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가 2A,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라고 분류한 성분이다.
이틀 후인 지난 9일 식약처는 219개 중 중국산 발사르탄을 사용하지 않은 104개에 대해서는 판매 및 제조 중지 조치를 해제했다. 반면 해당 성분 사용이 최종 확인된 115개 품목은 판매 및 제조 중지했으며 이후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현재 복용 중인 고혈압약이 발사르탄을 함유했거나 혹은 발표된 판매 중지 대상 의약품 목록에도 올라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공지했지만, 이 같은 정부의 지침을 두고 환자들은 인체 유해성을 논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혈압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임산부의 경우 태아의 건강까지 위협, 2차 피해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임신부와 이번 사건과는 무관한 만큼 안심해도 좋다는 판단이다.
박상원 세란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키즈맘>과의 통화에서 "최근 식약처가 언급한 고혈압 치료제는 만성 고혈압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으로 임신부의 고혈압 증상에는 처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일례로 임신중독증은 임신 때문에 고혈압 증상이 보이기도 하는 질환이고 이 때의 고혈압은 일시적인 현상이라 혈압을 잠시 낮추는 약을 사용한다"면서 "식약처가 말한 고혈압 치료제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부들에게는 보통 칼슘채널블로커(체내 칼슘 함유량이 높아지면 혈압이 낮아지는 원리)로 니페디핀 정도를 처방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8-07-10 17:06:10
수정 2018-07-10 17: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