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 인식개선과 가족 친화적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시행 중인 '산후조리도우미' 사업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서울시가 오는 7월부터 모든 출산가정에 산후조리도우미 건강관리사를 파견할 계획인 가운데, 앞서 지자체로는 최초로 세종시가 이 사업을 시작, 저출산 지원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소득기준에 상관없이 아이를 낳은 모든 가정에 산후조리도우미 건강관리사를 보내고 있다. '맘 편한 산후조리 지원사업'이라고 명명한 이 정책은 시가 저출산 문제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마련했다.
출산한 엄마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산후 10~20일 동안 전문 훈련을 이수한 건강관리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엄마와 신생아를 돌보는 서비스다. ▲유방관리 ▲모유수유지원 ▲좌욕 ▲영양관리 ▲신생아 배꼽관리 ▲산후 및 신생아 돌봄 ▲식사 ▲정서적 지지 등 산후조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 산모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정책 도입 이후 달라진 변화도 있다. 시가 지난 2016년 9월 사업 수혜자 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산후조리에 도움을 받았는가?'라는 설문조사 결과, 90%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같은 긍정적 만족도는 시의 철저한 사전 준비가 기반이 되었기에 가능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미정 세종시청 저출산정책과 주무관은 <키즈맘>과의 전화 통화에서 인력 운영과 관련 "관할 지역에 산후조리도우미 건강관리사가 몇 명이 있는지 전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역마다 인력 수급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력이 부족해 건강관리사를 추가로 투입해야 할 시에는 인근 지역 인력풀의 도움을 받아야 시스템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시는 건강관리사 육성에 앞장섰다. 지난 2015년 여성일자리 창출사업과 연계해 교육비를 무료로 지원하여 100여 명의 건강관리사를 양성했다. 기존에는 소득 수준에 따라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대상이 확대되면서 보다 많은 건강관리사가 필요한데다 시 차원에서 주도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많은 인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주무관은 또 "보건소에 임산부 등록을 할 때 '맘 편한 산후조리 지원사업'을 1대1로 설명하며 홍보했다"며 "이에 가족의 도움을 받거나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신청해 첫 해에 약 1300명(세종시 예상 1500명)이 서비스를 받았다"고 정책 홍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건강관리사를 교육하는 기관과 파견 기관, 활동비 지급 기관을 일원화 하지 않고 역할을 모두 나눠 운영 및 회계 투명성도 강화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타 지역의 벤치마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세종시가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 경남과 부산 기장군, 통영시, 성남시 등에서 내방해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세종시를 필두로 다음 달 서울시가 합류할 예정인 산후조리지원 사업이 범정부적 과제인 '저출산 해결' 방안의 물꼬를 틀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8-06-21 17:17:46
수정 2018-06-21 17: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