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서울국제도서전’ 보려고 포항에서 왔어요.”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두 아들을 둔 박 씨(40)는 올해 ‘2018 국제도서전’이 두 번째다. 그녀는통영에 있는 한 책방지기분이 온라인에 올려놓은 게시물을 보고 처음 왔다가 당시 재밌었던 기억에 두 번째 방문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포항에서 두 아들을 데리고 관람하기 위하여 학교에 체험학습계를 내고 왔다는 박 씨는 의욕적이었다. 국제도서전인 만큼 각 나라의 책과 다채로운 장르를 한 곳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다보니 아이들에게 골고루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함께 왔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발표한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일반도서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은 성인 59.9%, 학생 9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의 10명 중 4명은 지난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셈이다. 특히나 2015년에 비하면 성인은 5.4%포인트, 학생은 3.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독서자만을 대상으로 조사하더라도 2015년과 비교해 성인 평균 독서량은 0.8권 줄어든 8.3권이, 학생의 연평균 종이책 독서량은 1.2권 감소한 28.6권으로 다소 줄어들었다.
평균 독서율과 종이책 도서량이 각각 줄었지만, 국제도서전에서 느껴지는 독서 열기에 대한 체감은 뜨거웠다. 도서전을 관람하기 위해 각 시에서 방문했으며 어린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독서전을 관람하는 연령도 다양했다.
취재 중 만난 대청중학교 2학년 강재연 양(15)과 안서진(15) 양은 영자신문반에서 친구들에게 책을 소개하기 위해 국가별 다양한 책과 추천할 만한 책을 찾아보고 있었다.
큰 규모의 축제인 만큼 국가별 다양한 책을 볼 수 있어 좋았다는 강 양과 안 양. 그러나 생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아쉽다고 전했다.
이들은 "문고처럼 자유롭게 앉아서 책을 읽을 줄 알았는데 앉는 곳도 부족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며 "(단순히)책을 쇼핑하는 분위기가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편하게 도서를 관람하고 책을 볼 수 있는 분위기였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본지> 기자가 방문한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다양한 장르의 도서가 마련돼 있었지만 출판사 위주의 책을 판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보니 곳곳에 숨어있는 청소년 문학책과 프로그램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평소 국내 서점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국외 도서와 국내 도서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만큼 관람객들이 좀 더 여유를 갖고 관람할 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 조성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주빈국 체코를 비롯해 미국 등 33개국 91개사가 참여하는 역대최대 규모의 ‘2018서울국제도서전’은 오는 25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확장(new definition)'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오유정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