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육아’가 아닐까.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책도 읽고 상담을 들어도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어렵게 느껴지고 나만 이런 건지 속상할 때도 있다. 이런 고민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해 좀 더 쉽고 재밌는 육아 상담코너를 준비해봤다. 지구를 지키고 초능력이 있는 ‘어벤져스’도 어려운 육아. 소아정신과 교수이자 자녀 양육 전문가인 손석한 원장님과 함께 영화 속 캐릭터들과의 상담 시간을 가졌다.
Q. 비밀이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일을 다니느라 아이에게 신경을 못 써줘서 그런 걸까요? 못 보던 상처를 달고 집에 들어옵니다. 평소보다 늦게 들어올 때도 있고 자꾸 뭔가 감추려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왕따를 당하는 건 아닌지, 또 요새 워낙 세상이 험해서 걱정됩니다. 이럴 때 어떻게 말을 건네야 속내를 털어놓을까요? ID: The_Coolest_Aunt_EVER
A. 못 보던 상처를 발견하거나 평소보다 늦게 들어오는 것은 아이에게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려주는 징후입니다. 게다가 아이가 뭔가 감추려는 느낌이 든다면 더욱 그러할 가능성이 커지지요. 부모는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먼저 요새 힘든 일들이 없는지 혹은 속상한 마음이 드는지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이때 양육자는 네가 무슨 말들을 하든지 간에 다 이해해줄 것이며 너를 도와주기 위함이라는 말도 덧붙이세요.
만일 아이가 얘기하기를 꺼린다면 보다 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예컨대 “누가 널 괴롭히고 있니?” “누가 널 때렸니?” “어떻게 다쳤지?” 등의 질문입니다. 이때 아이를 다그치는 느낌이 들지 않게끔 최대한 편안하고 수용적인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아이가 말을 꺼낸 다음에 부모가 아이를 비난하거나 너무 속상해한다면 아이는 말하기를 꺼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가 어떤 말을 해도 화내지 않을게. 그런데 네가 힘들어 보여서 그러니 말해줘.”라고 말을 건네세요.
Q. 자꾸 화내는 아이, 어떻게 달래줘야 할까요?
조용히 있다가도 버럭 화를 냅니다. 화를 내면서 소리치고 주위에 물건을 던지고 남들한테 주먹을 휘두르기까지 하는데요. 주위에 아무도 그러는 사람이 없는데 왜 이러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를 진정시키는 것도 힘이 듭니다.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건지 걱정도 되고요. 어떤 식으로 아이를 달래주고 이런 성격을 고칠 수 있을까요? ID: BLACK_WIDOW
A. 일단 아이가 화를 내기 시작하면 멈추게 만드는 것이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를 다른 장소로 옮겨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입니다. 만일 아이를 다른 장소로 옮기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면, 주변의 위험한 물건들을 치우고 사람들이 멀리 떨어져야 하겠지요. 아이가 아무리 흥분상태에서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질러도 부모는 차분하고 침착하며 조용한 목소리로 아이에게 흥분을 가라앉힐 것을 요구하세요. 함께 흥분하거나 소리를 지르면 상황이 더욱 고조되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용히 하자.” “화내지 마.” “목소리 낮추자.” “물건 집어 던지지 마.” “때리면 안 돼.” “주먹 쥐지 말자.” 등의 짧고 간결한 말들로 아이를 진정시키는 노력을 계속합니다. 나중에 아이의 흥분이 가라앉은 다음에 아이의 행동이 잘못임을 다시 한번 훈육하고,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물어보세요. 그리고 그때 아이의 화난 마음을 알아주되 아무리 화가 나도 폭력은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려주세요. 평소 아이의 화를 자극하지 않게끔 상황적 예방에 힘쓰는 것도 필요합니다.
Q. 형에게 대드는 둘째, 어떻게 할까요?
아들 둘 키우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예전에는 사이가 좋았었는데 둘째가 요새 형한테 반말도 하고 때리기까지 합니다. 첫째가 형이니까 봐주고 있고 큰 사고는 안 쳐서 내버려두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형한테 대드는 건 아닌 거 같아 고민입니다. 만약 동생을 혼내면 편애한다고 느낄까 봐 걱정됩니다.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요? ID: KING_OF_ASGARD
A. 좋았던 형제의 사이가 달라지고 있기에 걱정이 될 수밖에 없지요. 그전까지는 서열이 분명하게 정해져 있고 힘의 우열도 확연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동생이 점차 커가면서 형에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형도 아직은 동생의 도전을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큰 다툼이 예상되므로 부모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동생이 형에게 반말하거나 때리는 것을 금지해야 합니다. 형의 이름이나 너라고 부르지 않게끔 하면서 반드시 형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게 하세요. 또 형을 때리면 그 즉시 야단치고 훈육해야 합니다. 잘못이 있을 때 야단치는 것과 편애는 다른 차원의 얘기입니다. 형 또한 동생을 억압하려고 하거나 때리려고 한다면 마찬가지로 엄격하게 훈육해야 하지요. 평소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고, 사이좋게 놀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도 말로 자주 표현하세요. 그러나 폭력적이지 않은 소소한 다툼은 둘이 알아서 해결하게끔 내버려 두세요. 서로 잘 지내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것도 필요하니까요.
도움말: 연세신경정신과 손석한 원장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송새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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