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생리, 임신, 출산으로 인해 남성에 비해 빈혈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한 무리한 다이어트 때문에 철분 등 혈액 생성과 관련이 있는 영양소가 부족해지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빈혈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암과 같은 질환으로 인해 빈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폐경기가 되면 철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아 이 시기에 빈혈이 나타나면 흔한 철 결핍성 빈혈이 아니라 다른 질환의 문제일 수 있으므로 검진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빈혈이 발생하면 보통 혈색이 나빠져서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만성 피로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혈액 부족으로 심장에도 문제가 생기게 되고 심장 두근거림이 나타나거나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두통, 이명, 수족냉증, 부종, 숨이 찬 증상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빈혈은 철 결핍성 빈혈인데, 이런 경우에는 부족한 철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합니다. 보통 성인 남성의 하루 철분 권장 섭취량은 8~12㎎이며 성인 여성은 11~16㎎입니다.
하지만 임신을 하게 되면 태아의 몫까지 철분 소모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빈혈 위험도 커지게 됩니다. 임신부의 경우 하루 철분 권장량이 25~40㎎ 정도이므로 부족하지 않게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철분은 붉은색의 육류, 동물의 간, 계란 노른자, 녹황색 채소, 해조류 등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철 결핍성 빈혈일 경우 이런 음식들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다만 아무리 철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커피, 녹차 등을 과도하게 섭취한다면 결국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반면 철분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 C는 충분히 섭취하면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에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당귀는 한방에서는 부족한 혈액을 보충하는 ‘보혈’ 작용을 하는 약재로 여성 질환에 많이 처방합니다. 자궁의 어혈을 제거하고 탁한 자궁을 맑게 하고 생리불순, 생리통, 빈혈 등의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작약도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빈혈과 관련해서 사용하는 것은 꽃이 붉은 적작약이 아니라 흰색 꽃을 가진 백작약입니다. 백작약은 당귀와 마찬가지로 자궁의 어혈을 없애며 부족한 혈액을 보충하며 혈액 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여성에게 좋은 약재입니다.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냉대하, 빈혈 등의 예방에 도움이 되며 통증을 다스려주기 때문에 두통이나 근육통의 해소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빈혈로 철분제를 처방 받았다면 공복에 충분한 물과 함께 먹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빈혈이 있다고 해서 임의로 철분제를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철분제는 철 결핍성 빈혈에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빈혈의 원인을 먼저 찾아서 그에 맞게 치료를 해야 합니다.
글 김소형 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