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책과 가까워졌으면 하는 마음에 집안 곳곳에 책을 쌓아놓기도 하고, 매일 한 권씩 골라 부모가 직접 읽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의 의견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영·유아 시기에는 특정 분야의 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제와 상관없이 책을 읽는 아이의 행동 자체를 지지해야 한다. 이 시기는 주위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호기심이 부쩍 늘기 때문에 사람들과 다르게 생긴 만화 캐릭터나, 현존하지 않는 공룡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는다. 특정 책만 고른다 하여 아이에게 억지로 부모가 원하는 방향을 제시하면 아이가 책에 금방 흥미를 잃고 만다. 아이를 이해하는 동시에 아이가 다른 관심사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릴 수 있게 한다.
이를 위해 아이가 어떤 책을 고르고 읽었는지, 관심 분야는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가 '내가 공룡이었을 때(마츠오카 다츠히데 글, 천개의바람 펴냄)'를 골라 읽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책은 멋진 공룡 옷을 입고 놀이터에 갔다가 공룡 세계에 들어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를 사로잡기 충분한 내용이다.
책을 다 읽은 후, 다른 관심사로 연계할 수 있는 질문들을 '끝말잇기'의 방식처럼 던져 사고력을 확장하자. 예를 들어, "공룡은 왜 지구에서 사라졌을까?", "지구는 대체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을까?", "지구는 우주의 어디쯤 있는 걸까?"와 같은 식이다. 아이의 관심사를 넓히기 위해서는 아이가 당장 갖고 있는 흥미에서 출발해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관심 소재를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의 책 읽기를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여러 종류의 공룡을 알려주는 '로봇 탐험대, 공룡 시대로 가다(마츠오카 다츠히데 글, 아이세움 펴냄)', 공룡이 화석으로 변하는 환상을 경험할 수 있는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에릭 로만 글, 미래M&B)', 공룡이 살았던 시기를 그린 '아빠 어렸을 적엔 공룡이 살았단다(뱅상 말론느 글,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등의 관련 서적을 추천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으로 자연 과학, 역사와 같은 교과 범위로까지 손을 뻗는 효과가 있다.
도움말 : 한우리독서토론논술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