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자녀도 부모도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한다. 특히 학교 생활을 체험하는 자녀와 달리 곁에서 이를 바라봐야 하는 부모는 입장이 또 다르다. 새로운 환경에 들어선 자녀를 보며 다른 부모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부모교육 전문기관 '부모공감'이 새학기를 맞아 부모 200명을 대상으로 '2018년 두근두근 새 학기 달라지길 바라!'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선생님, 친구와의 관계를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조사에는 미취학 부모 19%(38명), 초등학생 1~3학년 부모 30%(60명), 초등학생 4~6학년 부모 24%(47명), 중학생 부모 18%(35명), 고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부모 10%(20명)가 참여했다.
아이의 학교 생활 중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부모들은 ▲어떤 담임선생님을 만날까(41%) ▲친구들과 잘 지낼까(35%) 라는 답변이 많았고,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18%) ▲우리 아이의 행동이 튀지는 않을까(4%) ▲교육비를 잘 충당할 수 있을까(3%)가 뒤를 이었다.
새 학기 자녀교육에서는 ▲원만한 교우관계(26%) ▲흥미와 소질에 맞는 진로탐색(24%)에 중점을 두는 부모들이 많았다. ▲생활습관 관리(18%) ▲자기주도 학습 습관 만들기(17%) ▲다양한 활동에 대한 경험 제공(15%)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새학기에는 부모들이 자녀의 성적이나 학습 습관 등 학업성취도 향상 보다 새로운 환경에 아이가 잘 적응하는지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부모가 자녀에게 추천하는 친구 사귀기 방법으로는 ▲친구의 이야기 잘 들어주기(경청 41%) ▲용기 내 먼저 다가가기(적극성 38%) 등이 있었다.
이 밖에 아이에 대한 부모의 바람으로는 ▲친구들과 잘 지냈으면(24%) ▲자신감이 생겼으면(22%) ▲건강했으면(19%) 등의 답변이 있었고, 부모 스스로의 모습에 가장 큰 다짐을 하는 부분은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52%) ▲아이들에게 일방적인 대화 줄이기(20%) 가 상위에 꼽혔다.
부모공감연구소 박영님 소장은 "새학기에 대한 두려움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있다. 새학기 새로운 환경과 관계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부모님의 지나친 걱정과 염려는 오히려 아이가 적응할 때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적응하는 데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기다리는 마음의 여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귀뜸했다.
이어 박 소장은 "아이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질문하고, 부모로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지나친 개입은 오히려 아이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주도성을 잃어버리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