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뛰어노느라 엄마가 층간소음으로 발을 동동 구르는 건 생각도 못 하고 오늘도 열심히 몸을 움직이는 너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윽박지르는 건 좋은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해 미소를 지으며 얌전히 있자고 말하지만 넌 그때 뿐이지. 그래서 엄마가 묘안을 생각해 냈어. 엄마가 한창 몸에 들러붙는 옷을 입고 바닥에 매트를 깔아놓은 다음 여러 가지 자세를 바꿔가며 했던 운동 기억나지? 요가라고 해. 이 책에 나와 있는 요가 자세를 배워볼까? 오늘 딱 하루만. 내일은 네가 다시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괜찮아.
'요가 동물원'은 요가 자세가 동물의 움직임에서 특징을 포착해 개발됐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야기를 진행한다. 주인공인 라일라는 양쪽 발가락을 꽉 잡아 다리를 올리며 곰을 표현하며, 몸을 뒤로 젖혀 발뒤꿈치를 잡을 때면 낙타처럼 보인다. 라일라는 홍학처럼 한 발로 균형을 잡고 다른 한 발은 반대쪽 허벅지에 지탱하는 자세도 할 수 있다. 동물 친구들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공간을 넓게 사용하지 않아도 아이가 흥미를 갖고 요가 매트 위에서 시간을 보낸다.
또한 이 책은 아이가 보다 쉽게 동작을 따라 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내지 뒷장에 자세를 매끄럽게 할 수 있도록 줄글로 자세히 풀어서 썼다. 글 내용은 엄마가 먼저 숙지한 후 아이가 갈피를 못 잡을 때 넌지시 알려준다. 요가에서 중요한 호흡 방법도 여기에 언급했다. 그래도 어렵다면 QR코드를 조회해 요가 전문가가 직접 동작을 시연한 동영상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POINT
책에 등장하지 않는 동물을 보고 요가 자세를 만들어보자. 엄마가 몇 가지 예시를 주는 게 좋다. 사진 혹은 그림 속 동물을 보고 자세를 개발하는 동안 아이는 자연스럽게 관찰력을 기른다. 이 활동은 엄마가 옆에서 계속 지켜봐야 한다. 아이가 무리한 동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 운동을 권장한다. 위험하다 싶은 동작은 엄마가 난도를 낮춰 주거나 조심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
도서 : 요가 동물원 / 글 크리스턴 피셔 그림 수시 셰이퍼 / 옮김 유수현 / 감수 및 동영상 공응경 / 소원나무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