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주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것을 접하면 상상력이 깊어지고 창의력이 발달하지. 생각하는 범위를 확장할 수도 있어.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는 이유야. 아빠가, 엄마가 그리고 가끔 네가 타고 다니는 지하철 있지? 왜, 있잖아. 땅속을 달리는 기차라며 네가 신기해했던 그것. 그때 지하철 안에는 사람들만 있었지만 이번에 읽을 책은 동물만 있어. 자주 봤던 지하철에 동물의 왕국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접목했지. 지하철 4호선이 아닌 '지하철 사자선'이라고 해.
'지하철 사자선'은 기관사 사자의 업무 일지를 따라간다. 느릿느릿 들판, 훨훨 비행장, 부들부들 골짜기, 첨벙첨벙 연못을 지나 종착역인 동물원에 이르기까지 사자가 운전하는 지하철은 많은 동물을 태우고 어디엔가 내려준다. 스쳐 지나는 인연이 많은 지하철의 모습을 아이가 멀리 떨어져서 볼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지하철에 바쁘게 오르고 내리는 동물들과 정시 출발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자를 보면서 지하철이라는 단어가 주는 활력, 생동감을 아이가 느낄 수 있다. 투박한 느낌이 묻어나는 그림은 거친감이 있지만 동작을 강조하는 데 효과가 있다. 색을 다양하게 사용해 미술 공부를 시작한 아이가 색감 활용법을 공부할 때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열심히 일한 사자가 휴식을 취하러 간 곳은 '동물원'이라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사자가 돌아간 곳이 동물원이라는 데에 아이들의 입장이 갈릴 것이다. 내 아이는 이 결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주목할 대목이다.
POINT
지하철 노선도를 펼쳐서 아이가 눈을 감고 아무 역이나 무작위 선택을 하게 하자. 아이가 선택한 역 주변 지도를 보여주면서 함께 지형의 특징을 관찰한다. 지형의 특징이 반영된 새로운 역명을 지어보자. 혹은 친구나 친척이 살고 있어 아이가 비교적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지역 근처 역명을 다시 짓는 것도 방법이다.
도서 : 지하철 사자선 / 글·그림 사토 마사노리 / 옮김 강방화 / 한림출판사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