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지 말고, 저축하고 남은 돈을 쓰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말이다. 세계적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이 했던 말이니 허투루 들을 문장은 아니다. 저축을 1순위로 두고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는 그의 말을 되새기며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마음으로 가계 경제를 재정비하자. 키즈맘이 '푼돈아 고마워' 저자 구채희와 함께 야무진 가계 자금 관리와 부담스럽지 않게 푼돈 모으는 노하우를 3회에 걸쳐 공개한다. <편집자주>
푼돈으로 목돈만들기- ① 살림의 여신되기
푼돈으로 목돈만들기- ② 돈 만드는 '투투' 전략
푼돈으로 목돈만들기- ③ 주부 구채희 인터뷰
물가 상승률만큼 월급도 눈에 띄게 오른다면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지출이 조금은 덜 아쉽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시간이 곧 돈'이라는 생각으로 '투'잡과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어떨까. 푼돈이 모여 목돈으로 되돌아오는 '투투' 전략이다.
전업맘의 시간을 돈으로 만드는 투잡
전업맘도 시간과 약간의 수고만 투자하면 할 수 있는 투잡(부업)에는 ▲주부 모니터단 ▲앱테크 ▲SNS재테크 ▲에어비앤비 호스팅이 있다.
주부 모니터단은 주부의 시각에서 제품을 바라보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가치가 높은 아이디어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국내 유통업체들은 주부 모니터단을 운영하며 정기모임을 갖고 주부들의 의견을 취합한다. 활동비는 물론 제품 체험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유명 업체의 모니터단은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앱테크는 앱과 재테크의 합성어다. 앱을 다운받은 다음 업체가 제공하는 광고를 보거나 출석체크, 특정 미션을 수행하면 적립금이나 쿠폰을 받는 형식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틈날 때마다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단, 하루에 몇 시간씩 집중하기 보다는 일과 중 잠깐만 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수지맞는 장사다. 방식은 다양하다.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기, 게임·운동 하기, 광고 시청, 설문조사 참여가 대표적이다.
새로운 광고플랫폼으로 SNS재테크가 급부상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제 일반인들도 SNS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SNS 이용자가 자신의 계정에 기업 광고 배너를 올리면 해당 페이지 유입자수나 클릭수에 따라 적립금을 받는다. 기업은 천문학적인 광고 비용을 쏟지 않아도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유명인보다는 신뢰할만한 파워 블로거나 SNS스타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에어비앤비 호스팅은 앞서 언급한 방법보다는 손이 더 간다. 우선 호스트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고 객실에 필요한 물품을 구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초반에는 예약률이 저조할 가능성이 커 부업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 에어비앤비 홈페이지에 상위 노출돼 높은 예약률로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관건이다.
부업보다 공격적인 돈 벌기, 투자
돈을 버는 방법에는 투잡(부업) 말고 투자도 있다. ▲영화 크라우드펀딩 ▲골드뱅킹 ▲세관공매는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는 투자다.
영화 크라우드펀딩은 영화 감상이 취미고 영화관도 자주 찾는 성격이라면 한 번 해볼만 하다. 출연진, 배급사, 시나리오를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으며 관객 수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라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다. 다만,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를 원한다면 원금보장이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투자는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와디즈', '오픈트레이드', 'IBK투자증권' 사이트를 방문하면 된다.
골드뱅킹은 단어 그대로 '금통장'이다. 통장에 돈을 넣으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쌓이는 금통장은 인출할 때도 현금 또는 금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중도해지와 매매계약 해지에 따른 수수료가 없으며 금 시세는 물론 환율도 고려해야 하므로 금융시장을 공부하는 용도로도 적합하다. 단, 실물(금)로 인출하면 부가세와 수수료가 붙는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나라에서 주관하는 세관공매는 큰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도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세관공매는 최대 6회까지 유찰이 가능하고 한 번 유찰될 때마다 가격이 10%씩 떨어져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낙찰받기도 한다. 또한 세관별로 정해진 시간에만 창고를 개방한다. 따라서 눈여겨 본 공매 물품을 주관하는 세관에 사전 개방 시간대를 문의해야 헛걸음하지 않는다.
도움말 구채희(대신증권 재테크 에디터/ '푼돈아 고마워' 저자)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8-01-09 09:27:00
수정 2018-01-29 11:4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