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아이가 '죽음'에 대해 물어본다면?

입력 2018-01-05 18:51:03 수정 2018-01-05 18:51:03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가고 2018년이 찾아왔다. 인천에서 6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A씨는 최근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사건사고 뉴스를 보던 자신에게 아이가 "사망이 뭐야?"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사망이란 건 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말하는거야" 라고 답하고 넘어갔지만 이제 슬슬 아이에게 '죽음'이란 관념에 대해서 설명을 해줘야 하는지, 또 어떻게 말을 해야 아이가 잘 받아들일 지 걱정이다.

이런 A씨의 고민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아이가 죽음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아이는 아직까지 죽음에 대해 슬픔과 걱정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인 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사망 장면 어디까지?

뉴스 등에서 아이는 전쟁, 테러, 자연 재해 같은 죽음과 관련 된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때 부모들은 가능한 아이가 무서운 장면을 직접 보지 못하게 하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신에게 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해야하며 대신 세상에는 나쁜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경찰이나 소방관이나 군인들이 우리를 보호해준다고 말해 안심시키자.



'죽음'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묻는 질문에만 답하며 최대한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이 시기 아이들은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완곡어법을 써서 혼란을 주지 않도록 하자. 가령 "우리는 할아버지를 잃었어"라고 말하지 않는다. 또한 죽음을 잠에 비유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잠자리에 드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특히 유아는 자신의 죽음보다 부모의 죽음을 걱정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엄마 아빠는 아이가 필요로 하면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이라고 알려주자.

애완동물의 죽음, 미리 알려줘야 하나?

아이를 놀라지 않게 하려면 죽음에 대해 미리 설명해야 한다. 아이에게 애완동물이 아프고 다시는 낫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부드럽게 말한다. 그리고 왜 죽는지는 어른들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애완동물이 죽으면 장례와 같은 의식을 해준다. 이런 의식을 통해 아이는 이별하는 법을 알게 되고 애완동물이 아이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였는지 말할 기회를 얻게 된다.

아직 어리고 순수한 아이에게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해 말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처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천천히 설명을 해준다면 이후 아이가 죽음이라는 영원한 이별에 대해 받아들일 때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여기 무겁고 두렵기만 한 주제라고 여겨졌던 사후세계를 색다른 시각으로 감성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가 있다.



죽음, 그 이후에 대한 특별한 세계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사후세계에 대한 궁금증은 언제나 매력적인 소재다. 최근 천만영화가 된 <신과함께>에 이어, 완전히 색다른 모습의 사후세계를 그린 할리우드 스튜디오 디즈니·픽사의 대작 <코코>가 1월 11일 관객들을 찾아 온다.

<신과함께>가 생전의 죄에 따른 천벌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서의 저승을 그렸다면, <코코>는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황홀하고 기묘한 모험을 그린 디즈니·픽사 작품으로 죽은 자들의 세상을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화려한 색감과 감성적 음악을 더해 황홀한 공간으로 그려냈다.

한국과 멕시코와 닮은 '죽은 자의 날'

멕시코 사람들은 전통 명절인 '죽은 자의 날'에는 1년에 단 한 번 죽은 가족들과 친구들이 우리의 세상을 찾아온다고 믿는다. 우리가 명절에 제사를 지내며 망자들을 위로하고 기억하는 것과 닮은 구석이 있다. <코코>가 그린 죽은 자들의 세상 주민들은 생전의 개성을 유지하며 또 다른 삶을 이어가며, 이들은 이승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기억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이처럼 <코코>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죽음 이후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상상력과 '가족'이라는 주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죽음이란 무서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죽은 자들의 세상이라는 전혀 다른 해석을 갖추고 있는 특별한 영화를 보며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눠보자. 황홀하고 따뜻한 죽은 자들의 세상을 선보일 <코코>는 전체관람가로 1월 11일 국내 개봉한다.
참고도서: 6세 아이의 죽음에 대한 이해 (중앙M&B )

송새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8-01-05 18:51:03 수정 2018-01-05 18:51:03

#아이교육 , #영화 코코 , #죽음 , #디즈니 , #픽사 , #애니메이션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