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이려면 체질적으로 허약한 부분을 찾아 이를 보완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나 보약이라고 할지라도 아이의 체질이나 건강 상태와 맞지 않는다면 면역력을 높이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평상시 아이의 어떤 부분이 허약한지를 세심하게 살펴서 생활습관이나 음식 등으로 잘 보완해야 성장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허약한 아이들 중에서는 식습관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한창 성장할 시기의 아이들은 충분한 영양 섭취가 기반이 되어야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고 키 성장이나 뇌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량이 지나치게 부족하다거나 편식이 심해서 영양 불균형이 걱정된다면 반드시 식습관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영유아기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이 평생의 식습관으로 이어지며 이것이 건강한 성장 발달의 토대가 되기 때문에 올바른 식습관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음식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 중에는 소화기의 문제로 식사에 흥미를 잃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음식을 먹어도 소화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속이 항상 불편하고 그래서 점점 더 음식에 관심을 덜 갖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소화기에 부담이나 자극을 덜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음식을 먹을 때는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 습관을 길러야 위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기름진 음식이나 밀가루 등은 소화기에 좋지 않으므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위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대추차가 좋은데, 소화불량을 개선하고 약해진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신장이 약한 아이들은 성장 발달이 또래에 비해 더딜 수 있습니다. 신장은 생명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약한 아이들은 늘 피로에 시달리고 뼈가 약하며 키도 잘 자라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오미자차가 좋은데, 오미자는 약한 신장의 기운을 북돋아 주며 피로를 해소하며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간은 근육, 눈, 손톱, 발톱 등에 영향을 주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간이 허약한 아이들은 대체로 손발톱이 약해 잘 부러지며 근육이 약해서 자주 쥐가 나거나 힘이 없어서 잘 넘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간 기능을 북돋울 수 있는 녹황색 채소를 평상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건강한 성인들도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집니다.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인데 겨울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비염, 천식, 감기 등을 수시로 겪기 때문에 항상 주위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이라도 자주 환기를 시켜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해주어야 합니다. 찬바람에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증상들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실내 습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서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폐 기능을 강화해야 호흡기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글 김소형 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