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생긴다. 피곤하지만 취미 생활은 오직 지금만 허락된 걸 잘 알기에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다. 육아라는 현실 세계에 치여 생활의 활력소를 얻을 수 있는 신간을 소개한다. 담력이 제법 되는 관계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때 오히려 공포영화를 찾는 엄마라면 필독.
랜섬 릭스의 세계는 기이하고 시적이다-팀 버튼
‘해리포터’ 이후의 책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있다-CNN
영화화 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스 페레그린'의 프리퀄 버전이다. 부제도 '미스 페레그린이 이상한 아이들을 만나기 전'이다. 판타지와 고딕, 미스터리와 동화의 거미줄 같은 경계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인기 작가 랜섬 릭스의 신작이다.
세상의 상식으로는 수용하기 어려운 10가지 이야기를 책 한 권에 담았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숨겨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의 그릇된 욕망이 부추기는 각종 도전을 멋지게 해결하며 자신의 기묘함과 지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능력이 있다. '다름'은 조롱과 편견의 대상이 아니라 인정받아야 하는 자질임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외관만 보면 흥미위주의 판타지 소설 같지만 실상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무언의 폭력을 행사하는 대다수의 사람에게 보내는 일침이 강렬하다. 기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는 편집자 밀라드 눌링스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이 흥미로우며 앤드류 데이비드슨의세밀 목판화가 삽화로 들어가 눈길을 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