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장애(Autistic Spectrum Disorder, 이하 ASD)인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와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와의 대화를 포기할 수는 없다. 체계적으로 대화의 물꼬를 뜨기 위한 마중물을 꾸준히 부어주면 아이는 부모의 노력에 문장과 반응으로 화답한다.
이때 ▲나만의 방식단계(Own agenda stage) ▲의사표시단계(Requester stage) ▲초기소통단계(Early communicator stage) ▲서툰 친구단계(Partner stage) 4단계를 순차적으로 가르치면 아이와의 원활한 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
1단계인 '나만의 방식단계'는 옆에 부모가 있어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말이 갖고 있는 힘을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과 상대방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 불만이 있으면 말하지 않고 울거나 소리를 지른다.
다음 단계에서는 서서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찬장 위에 있는 쿠키를 먹고 싶을 때 1단계였다면 본인이 꺼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좌절했지만 2단계에 진입하면 주변인을 부른다. 익숙한 일상생활 속 절차들을 이해하기도 한다. 상대방과 눈을 맞추고 미소지을 줄 알게 된다.
3단계에 들어서면 부모를 비롯해 잘 아는 사람들과 편안하게 상호작용을 한다. 부모의 시선을 끌기 위해 행동, 소리, 단어를 사용하고, 집중하거나 안정을 찾기 위해 일정 단어를 반항어처럼 반복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아이가 행동만으로 원하는 바를 말하기 때문에 문장, 단어를 꾸준히 말해 상황에 맞는 표현을 아이에게 알려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만약 아이의 행동을 읽고 바로 아이의 요청을 들어주면 아이가 4단계로 넘어가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마지막으로 '서툰 친구 단계'에서는 아이가 아빠엄마와 길게 상호작용한다. 익숙 상황에서는 아이들과 놀 수 있다. 짧은 대화가 가능하며 자기만의 문장을 만들 줄 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과거-미래 등 추상적인 단어를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단계이기도 하다.
4단계가 오늘 내일로 끝날 만큼 간단하지는 않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을 '미션 클리어(Mission clear)'로 만드는 기적에는 부모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참고 = '네 마음을 보여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의 언어 및 사회성 증진법' 강연中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