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그림이 때로 글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달할 때가 있다. 아이가 한 권의 책을 보고 수만 가지의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 때처럼. 하지만 아이의 상상력 확장을 위해 글 없는 그림책을 함께 보려고 해도 어떤 식으로 책을 읽어줘야 할지 막막한 부모님들이 많을 것이다. 여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그림책 작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 이수지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그녀의 그림책을 통해 아이의 상상력을 길러주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
최근 『선』(비룡소) 출간을 하셨다.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데 두 아이의 엄마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면서 힘든 점은 없는지
힘들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림책 작업은 안 할 수 없어서 하는 것이다. 나에겐 육아처럼 그림책 작업도 당연한 일이었다. 일과 육아의 양립이 어렵긴 하지만 각자의 방법으로 그 타개책을 찾는 수밖에 없다.
나의 경우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림책 작업 방식이 초반에는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진척이 안 될 때가 있어서 계획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렇기에 시간 배분은 필수다.
'육아'가 그림책 작업에 도움이 되나
작업을 하면서 얻는 에너지로 아이들을 키울 수 있고 아이들을 키우며 얻는 에너지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이 직접적인 자양분이 되지 않는다. 작업이란 것은 결국 작가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책 작가에게 육아가 필수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그림책 분야에 첫발을 들였을 때 아이가 없었는데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아이들과 지내면서 생각이 유연해진 점은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
여백이 많은 '이수지'표 그림책
전작 『파도야 놀자』(비룡소) 도 빈 부분이 많다. 독자분들 중 아이가 그림책 여백에 글을 쓰고 표지에 "그림 이수지, 글 OOO" 이런 식으로 자기 이름을 저자로 올렸다며 사연을 보낸 분도 있다. 나도 일전에 『파도야 놀자』의 그림을 보고 연상되는 글을 창작하는 <파도야 놀자 백일장>을 열어 시상도 했다. 이렇게 아이들이 마음대로 책에 낙서하는 것도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다.
글 없는 그림책, 아이에게 어떻게 읽어줘야 하나
많은 독자가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일반적인 동화책은 글의 지시대로 그림을 보면 되지만 글이 없는 그림책은 읽을거리가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읽어야 한다. 어떤 것을 읽을지 모르기 때문에 하나하나 읽다 보면 어느새 한 권을 읽게 된다. 작가가 의도한 것을 모두 읽어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자기 나름의 의미를 읽어내면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 있어 내 책은 독자를 성가시게 하는 책일 것이다. 나는 독자가 멈춰 설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 자꾸 생각하고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결국 예술을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키즈맘 독자에게
아이와 함께 책을 볼 때, 아이들을 기다려주면 좋겠다. 아이가 책을 빨리 넘겨도 천천히 넘겨도 가만히 둬야 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부모들은 지금 아이가 책에 관심이 있는지 아닌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아이가 끝까지 책장을 넘겨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것이 그림책이니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 옆에서 간섭하게 되면 아이의 상상 세계는 사라진다.
그러니 책을 읽던 아이의 말문이 터질 때는 이야기를 다 들어주자. 엉뚱한 그림을 그리거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내버려 둬야 한다. 아이에게 참견하고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그냥 두면 된다. 아이가 지금 무엇을 그리고 말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이가 지금 보고 있는 책을 좋아하고 그림을 좋아하게 되는 것을 목표로 삼자. 부모는 칭찬만 해주면 된다. 아이를 잘 들여다보고 천천히 기다려주면 좋겠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
'산'과 '바다' 남매를 키우는 엄마이자 어린 화가들을 응원하는 이수지 작가는 부모들은 상상력을 발휘하는 아이를 가만히 내버려 둬야 한다는 조언을 건네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녀의 말처럼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도움 중 하나는 조급해하지 말고 아이를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아닐까.
최근 『선』(비룡소) 출간을 하셨다.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데 두 아이의 엄마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면서 힘든 점은 없는지
힘들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림책 작업은 안 할 수 없어서 하는 것이다. 나에겐 육아처럼 그림책 작업도 당연한 일이었다. 일과 육아의 양립이 어렵긴 하지만 각자의 방법으로 그 타개책을 찾는 수밖에 없다.
나의 경우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림책 작업 방식이 초반에는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진척이 안 될 때가 있어서 계획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렇기에 시간 배분은 필수다.
'육아'가 그림책 작업에 도움이 되나
작업을 하면서 얻는 에너지로 아이들을 키울 수 있고 아이들을 키우며 얻는 에너지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이 직접적인 자양분이 되지 않는다. 작업이란 것은 결국 작가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책 작가에게 육아가 필수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그림책 분야에 첫발을 들였을 때 아이가 없었는데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아이들과 지내면서 생각이 유연해진 점은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
여백이 많은 '이수지'표 그림책
전작 『파도야 놀자』(비룡소) 도 빈 부분이 많다. 독자분들 중 아이가 그림책 여백에 글을 쓰고 표지에 "그림 이수지, 글 OOO" 이런 식으로 자기 이름을 저자로 올렸다며 사연을 보낸 분도 있다. 나도 일전에 『파도야 놀자』의 그림을 보고 연상되는 글을 창작하는 <파도야 놀자 백일장>을 열어 시상도 했다. 이렇게 아이들이 마음대로 책에 낙서하는 것도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다.
글 없는 그림책, 아이에게 어떻게 읽어줘야 하나
많은 독자가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일반적인 동화책은 글의 지시대로 그림을 보면 되지만 글이 없는 그림책은 읽을거리가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읽어야 한다. 어떤 것을 읽을지 모르기 때문에 하나하나 읽다 보면 어느새 한 권을 읽게 된다. 작가가 의도한 것을 모두 읽어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자기 나름의 의미를 읽어내면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 있어 내 책은 독자를 성가시게 하는 책일 것이다. 나는 독자가 멈춰 설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 자꾸 생각하고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결국 예술을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키즈맘 독자에게
아이와 함께 책을 볼 때, 아이들을 기다려주면 좋겠다. 아이가 책을 빨리 넘겨도 천천히 넘겨도 가만히 둬야 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부모들은 지금 아이가 책에 관심이 있는지 아닌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아이가 끝까지 책장을 넘겨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것이 그림책이니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 옆에서 간섭하게 되면 아이의 상상 세계는 사라진다.
그러니 책을 읽던 아이의 말문이 터질 때는 이야기를 다 들어주자. 엉뚱한 그림을 그리거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내버려 둬야 한다. 아이에게 참견하고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그냥 두면 된다. 아이가 지금 무엇을 그리고 말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이가 지금 보고 있는 책을 좋아하고 그림을 좋아하게 되는 것을 목표로 삼자. 부모는 칭찬만 해주면 된다. 아이를 잘 들여다보고 천천히 기다려주면 좋겠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
'산'과 '바다' 남매를 키우는 엄마이자 어린 화가들을 응원하는 이수지 작가는 부모들은 상상력을 발휘하는 아이를 가만히 내버려 둬야 한다는 조언을 건네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녀의 말처럼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도움 중 하나는 조급해하지 말고 아이를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