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우리 몸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구성 성분이며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매 끼니 섭취한 영양소를 분해하고 이동시키며,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불필요한 노폐물과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도 합니다. 건조한 가을 및 겨울에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노화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물은 3%만 부족해져도 혈액 순환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15% 정도 부족해지면 신부전으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이 몸 속에서 제 기능을 다하려면 수분 대사가 원활해야 합니다. 필요한 만큼의 수분은 체내에서 흡수되고 그 후 노폐물과 함께 땀이나 소변, 대변 등으로 배출됩니다. 그러나 수분 대사가 좋지 않은 경우 정상적으로 배출되어야 할 수분이 몸 안에 쌓여서 '수독(水毒)'이라는 독소를 형성합니다.
수독이 생성되면 다양한 증상이 발생합니다. 손이나 발이 차가워지는 냉증이 쉽게 발생하며 소화불량, 설사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물 먹은 솜처럼 몸이 축 처져서 무겁다고 느끼며 체력도 떨어집니다. 얼굴이나 하체 등 몸이 자주 붓고 만성 피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서 몸이 잘 붓는 사람들은 지압으로 수분 대사를 촉진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배꼽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위로 올라가면 '수분혈(水分穴)'이 있는데, 물과 관련된 증상을 다스려주는 혈자리입니다. 수독으로 인해 부종이 심해졌을 때 손을 따뜻하게 비벼서 수분혈을 부드럽게 문질러주면 정체된 수독을 배출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해줍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자주 붓는 사람들,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수분혈을 수시로 마사지하면 도움이 됩니다.
우리 몸에 쌓여 고인 수분은 몸의 아래로 내려가게 됩니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거나 앉아 있는 사람들이 오후가 되어 발과 다리가 퉁퉁 붓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래서 몸이 무겁고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쉬는 동안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두어 혈액 순환을 개선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범수종 유기염(凡水腫 惟忌鹽)'이라는 말이 있는데, 모든 붓는 병은 반드시 소금을 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부종이 있는 사람들은 짜게 먹지 말아야 합니다. 짜게 먹으면 물을 많이 섭취하게 되고 그만큼 불필요한 수독이 쌓이게 되므로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몸이 자주 붓는다면 최대한 싱겁게 먹는 방향으로 식습관을 개선해야 합니다.
부종 해소에는 근력 강화도 도움이 됩니다. 근육이 늘어나면 혈액 순환 및 수분 대사가 좋아집니다. 즉 몸이 따뜻해지며 부종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지금부터라도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해 몸의 근육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글 김소형 한의학 박사
입력 2017-11-24 09:30:00
수정 2017-11-30 09: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