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자궁근종에 대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임신입니다. 자궁근종이 있으면 임신을 할 수 없는지, 자궁근종이 임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걱정하거나 자궁근종에 대해 무작정 두려움만 키우고 있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사실 자궁근종이라고 해서 임신에 모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임신과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만약 자궁근종이 자궁의 안쪽에 발생할 경우에는 수정과 착상을 방해하기 때문에 난임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자궁 바깥에 근종이 생기더라도 크기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에는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자궁 경부 등 특정 위치에 자궁근종이 발생하고 크기가 커서 산도를 막는 경우에는 자연 분만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위치나 크기에 따라 조기 진통, 태반조기박리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도 잘 관리한다면 큰 위험 없이 임신하거나 출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대부분 자궁근종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미리 발견하기가 쉽지 않고 대부분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궁 건강을 잘 살피고 자궁근종이 있다면 위치나 크기 등을 세심하게 살펴서 위험 요소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궁근종에 대한 또 하나의 두려움 중 하나는 바로 암입니다. 이는 자궁근종이라는 질환 자체가 자궁의 근육 부분에 생기는 '종양'이기 때문에 흔히 이것이 ‘악성 종양’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은 양성 종양이며 여성의 30% 정도가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입니다. 대부분은 자궁암과 큰 연관성이 없으며 근종이 발전해서 암이 되지는 않습니다.

자궁근종이 있으면 빈혈이 쉽게 발생한다는 이야기도 많은데, 이는 자궁근종의 증상 때문입니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복부통증이나 부정출혈, 생리혈 과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생리혈이 갑자기 늘었거나 부정출혈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빈혈과 어지럼증 같은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출혈이 있거나 빈혈이 있다고 해서 자궁근종이 반드시 원인인 것은 아닙니다. 부정출혈이나 빈혈의 경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여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젊은 여성들의 경우 꾸준히 근종이 커지게 되는데, 이는 여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폐경기 이후에는 대체로 새로운 자궁근종이 발생하지 않거나 기존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물게 자궁근종의 크기가 커지거나 악성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폐경 이후 호르몬 치료 등이 자궁근종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글 김소형 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