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살 것이 있고 없고를 떠나 아기자기한 핸드메이드 제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 직접 만든 귤 모양 마그네틱과 수제 과일 잼, 한 땀 한 땀 정성을 담아 만든 손가방.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지는 아이템들이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열린 반짝 시장 안에 가득하다. 제주 여행 중 한 번쯤 일정을 맞춰 아이와 함께 돌아보면 좋을 프리마켓을 세 곳을 다녀왔다.
반짝 열려 벨롱, 세화 벨롱장
‘불빛이 멀리서 반짝이는 모양’이란 뜻을 가진 제주어 ‘벨롱’. 날씨만 허락한다면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딱 두 시간만 열렸다 사라지는 제주 최초의 바닷가 프리마켓이다. 제주 이민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직접 만든 것들을 사고 파는 것으로 시작해 현재는 100여 개에 달하는 셀러들이 참여하는 인기 프리마켓으로 성장했다.
소품류와 먹거리에 더해 바다를 배경으로 버스킹 공연도 열려 벨롱장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근처에 있는 세화오일장이 서는 0과 5가 들어가는 날에는 장이 서지 않기 때문에 방문 전 반드시 체크해보고 갈 것. 햇살 좋은 날 세화 포구를 산책하듯 둘러보면 좋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1500-63
비가 와도 열리는, 서귀포 소랑장
변덕스러운 제주의 날씨와는 상관없이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에 열리는 프리마켓이 있다. 법환포구 바로 앞 카페 제스토리 2층에서 열리는 서귀포 대표 프리마켓 소랑장. 다른 프리마켓이 휴장인 겨울에도 열리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캔들류와 해녀를 소재로 만든 인형들, 천연 발효빵과 같은 먹거리들도 눈에 띈다.
1층 카페에서 상큼한 한라봉 음료를 마시고 바로 앞 법환포구를 걸어보는 것은 소랑장 구경만큼이나 중요한 즐거움. 실내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을 찾고 있다면 소랑장 일정을 기억해 두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막숙포로 60
사계절 언제나 즐거운, 구좌 일장추몽
벨롱장이 열리지 않는 토요일이면 이디하우스&카페 마당에 또 하나의 프리마켓이 열린다. 일장춘몽, 일장하몽, 일장추몽, 일장동몽이라는 이름으로 계절에 따라 이름을 바꾼다. 해녀 박물관 앞이라 시간이 맞는다면 박물관 관람 후 들르기에 좋은 거리.
맥주병을 재활용해 만든 화분과 알록달록하게 페인팅 된 조개 목걸이와 에코백도 구입 가능하다.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제품은 다양한 편이라 구경하는 재미를 느껴보기엔 충분하다. 세화 해변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세화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아이의 손을 잡고재래시장 구경까지 할 수 있어 더욱 즐겁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길 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