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날을 맞아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임산부의 60.2%가 배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였던 59.1%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보건복지부는 8월 24일부터 9월 8일까지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과 맘스다이어리에서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임산부 10명 중 6명은 대중교통 좌석 양보나 짐 들어주기 등 배려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제12회 임산부의 날을 앞두고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임산육아종합포털아이사랑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임산부 3212명과 일반인 7401명 등 총 1만613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임산부의 60.2%는 대중교통 등에서 배려받은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배려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대중교통에서의 좌석 양보 (64.2%), 근무시간 등 업무량 조정 (11.3%), 짐 들어주기 (8.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지난해 설문 결과와 비교했을 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좌석을 양보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9.4%에서 64.2%로 늘어나 대중교통 내의 임산부 배려석 시행이 미미하지만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사 내 근무시간 등 업무량 조정을 받았다는 응답은 11.5%에서 11.3%로 줄었고 이동 중 누군가 짐 들어준 적이 있었다는 응답은 9.2%에서 8.6%로 줄었다. 임산부 배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임산부 배려를 위해 우선적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제도 개선을 묻는 질문에는 일·가정 양립 제도 활성화 필요 47.8%, 대중교통 전용 좌석 등 편의 시설 확충 25.9%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임산부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후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 분위기는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덕철 복지부 차관은 "정부는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 전반에 임산부 배려 문화가 널리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서울시 교통정책과
송새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